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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안 내놓은 카카오 두고 JP모건·CLSA “비중 확대” VS 모건 스탠리 “비중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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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과 정치권 규제 우려에 급락한 카카오(035720)를 두고 외국계 증권사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인 JP모건과 홍콩계 증권사인 CLSA는 카카오 목표가를 높이면서 투자의견 ‘비중 확대’를 유지했지만, 또 다른 세계적인 IB인 모건스탠리는 ‘비중 축소’를 제시했다. 전날 카카오가 내놓은 상생안을 보는 시각이 다른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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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위)과 모건 스탠리(아래) 보고서. /각 사·금융투자업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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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P모건은 이날 카카오에 대해 목표가 17만원, 투자의견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JP모건이 제시한 목표가는 지난 14일 종가(12만4000원) 대비 여전히 37.09% 높은 수준이다.

스탠리 양 JP모건 애널리스트(연구원)는 “정부 규제 여파는 한동안 이어지겠지만 이미 가격에 많이 반영됐다”라면서 “광고·이커머스 등 핵심사업과 웹툰·엔터테인먼트 분야 성장 모멘텀(동력)이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은 카카오가 정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날 내놓은 상생안에 주목했다. 앞서 카카오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고 골목상권 침해 여지가 있다고 지적받은 사업 분야는 조정해나가는 내용의 상생안을 발표했다. 특히 골목상권 침해 놓란을 낳은 대표 계열사 카카오모빌리티는 꽃·간식 배달 등 일부 서비스를 종료하고 추가 요금을 내면 카카오 택시가 빨리 잡히는 ‘스마트호출’ 기능을 폐지하기로 했다. 대리운전 중개 수수료는 기존 20%에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양 연구원은 “카카오가 내놓은 카카오모빌리티 상생안 조치의 영향은 카카오모빌리티 매출의 10% 미만을 차지한다”며 “올해 카카오모빌리티 매출은 지난해 대비 95% 성장한 545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내년 대선까지 카카오에 대한 규제 압력이 계속될 수 있다”면서도 “부정적인 규제 강화가 지배적인 플랫폼 기업에 미치는 운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기존 견해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JP모건은 정부 규제가 카카오의 이커머스 사업 등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카카오의 ‘선물하기’나 ‘톡딜’과 같은 이커머스 사업이 여전히 틈새시장에서 강한 사업자이며 영향력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계 증권사인 CLSA도 ‘초콜릿 나누기(Sharing chocolate)’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카카오 목표주가를 19만4000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지난 14일 종가 대비 56.5% 성장 가능성을 점친 셈이다. 노승주 CLSA 연구원은 카카오가 내놓은 상생안을 중요하게 평가했다. 노 연구원은 “카카오가 투자자들을 진정시키는 제스처를 취했다”라면서 “최악의 규제 공포는 이제 우리 뒤에 있다”고 진단했다.

CLSA는 카카오와 함께 인터넷 플랫폼 기업 규제에 노출된 네이버(NAVER(035420))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56만2000원을 제시했다. 노 연구원은 “(골목상권 침해와 상생 논란을 피해갔던) 네이버도 자발적으로 중소상공인(SME)을 돕는 활동을 발표했다”라며 네이버의 노력을 높이 샀다.

앞서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오는 12월부터 ‘빠른정산’ 기준 시점을 ‘배송완료 다음날’에서 ‘집화완료 다음날’로 더 앞당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 주문 후 약 4.4일 만에 정산되는 빠른정산이 3.3일로 더 단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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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대부분 카카로택시로 등록돼 있는 서울의 한 법인택시 회사 주차장에 운행 나갈 카카오택시들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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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다른 세계적인 IB인 모건 스탠리는 15일 ‘카카오, 일부 모빌리티 사업에서 철수 발표(Kakao announces exit from select mobility businesses)’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에 대해 ‘비중 축소’를 제시했다. 목표가도 현 주가와 큰 차이가 없는 13만원으로 제시했다.

박세연 모건 스탠리 연구원은 “최근 정치권에서 나온 규제를 타협하기 위해 발표한 카카오의 주요 모빌리티 사업 철수 발표가 상황을 진정시키기에 충분할지 여부는 두고 봐야 한다”며 “상황이 유동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업 모델에 관한 위험도가 여전히 높아 밸류에이션 기대치를 낮춘다”고 평가했다.

또 박 연구원은 국정감사 등 정치권 이슈에 따라 카카오 규제 여파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제 공은 여당에 있고 카카오의 조처가 그들의 우려를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며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에서 (카카오에)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며 이 경우 규제 오버행(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 물량 주식)이 지속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연구원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일부 서비스를 종료한 것과 관련 “카카오의 모빌리티 사업 전략은 실제로 밸류에이션(평가 가치) 단기 수익성을 해칠 수 있는 자율주행과 같은 장기 프로젝트로 옮겨갔다”고 분석했다.

이다비 기자(dab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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