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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플랫폼 규제에… 내달 예정 카카오페이 상장 또 연기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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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보험-펀드 시정 요구에 지난달 낸 증권신고서 정정 불가피

‘호출 몰아주기’ 논란 모빌리티도 기업공개 위한 주간사 선정 미뤄

“사업확장 제동… 투자 심리 위축”… “전면 규제 장기화 안될것” 시각도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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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플랫폼 기업을 겨냥한 정부와 여당의 규제 압박에 카카오 주력 계열사들의 기업공개(IPO)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0월 상장을 앞뒀던 카카오페이는 금융당국의 규제로 주요 서비스를 중단·개편하면서 한 차례 미뤘던 상장 일정을 또다시 늦출 것으로 보인다. 가맹택시 호출 몰아주기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카카오모빌리티도 내년 상장을 목표로 추진하던 IPO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하반기(7∼12월) IPO ‘대어급’으로 꼽혔던 카카오페이 등의 상장 차질로 금융 플랫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카카오페이, 상장 일정 또 미뤄져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이날 금융감독원과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다시 제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31일 냈던 증권신고서의 정정 범위와 상장 일정 조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금융위원회의 시정 요구에 따라 보험 펀드 등 주요 서비스를 중단하고 개선한 만큼 증권신고서에 해당 내용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위는 카카오페이 일부 서비스를 단순 광고가 아닌 중개 행위로 결론 내리고 금융소비자보호법 계도 기간인 24일까지 중개업자로 등록하거나 서비스를 중단하라고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24일까지 당국이 제시한 위법 소지를 모두 해결하기 어렵다. 이대로 상장을 강행할 수 없어 카카오페이의 상장 연기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카카오가 지분 55%를 보유한 카카오페이는 당초 29, 30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 달 5, 6일 공모주 청약을 거쳐 14일 상장할 예정이었다. 증권신고서를 다시 내면 이 일정들이 차례대로 연기되면서 최종 상장 날짜도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면서 공모가를 다시 한 번 조정할지도 관심을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앞서 7월에도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불거져 금융당국의 정정 요구를 받고 이미 한 차례 상장을 연기한 바 있다.

○ “규제 환경 불리, 투자 심리 위축 우려”

택시호출 플랫폼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도 상장 주간사회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 제출 시한을 10일에서 17일로 연기했다. 업계에선 카카오T 유료 서비스와 호출 시스템의 불공정 문제 등을 공정위가 조사하고 있는 것이 IPO 일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4일 스마트호출 등 일부 유료 서비스를 폐지하거나 축소한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에 대한 당정의 규제 압박 강도가 높아지면서 플랫폼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정위가 카카오모빌리티를 조사하고 금융위도 카카오페이에 대한 엄격한 원칙 적용을 거론한 만큼 카카오에 불리한 규제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결제를 시작으로 투자, 대출, 보험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단계에 있다”며 “이번 규제가 단기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투자 심리는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당국의 규제 움직임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향후 라이선스 등록 등 정비를 통해 리스크를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금융당국의 규제는 소비자 보호 성격이 강해 빅테크에 대한 전면 규제가 장기화된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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