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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개' 사진에 코인 5574% 폭등…美정부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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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올린 시바견 관련 트윗. [머스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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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와 강아지 사진 하나에 암호화폐 시장이 농락당했다.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인되면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련의 해프닝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이 쓴 한 기사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월마트의 보도자료를 인용해 “월마트가 고객의 결제에 암호화폐 라이트코인을 허용하는 것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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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라이트코인.[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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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보도가 나간 뒤 라이트코인 가격은 35% 폭등하며 231달러까지 치솟았다. 비트코인 등 다른 암호화폐도 동반 상승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암호화폐 결제 허용은 시장 전체를 흔들 수 있는 대형 호재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은 곧바로 바뀌었다. 월마트가 “라이트코인 결제 허용 보도자료는 가짜”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고점을 찍은 지 30분도 안 돼 라이트코인 가격은 급락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4일 오후 2시 40분 현재 라이트코인 가격은 177.98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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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코인 가격 변화.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오보 소동은 미국 보도자료 서비스 ‘글로브 뉴스와이어’가 배포한 가짜 뉴스에 미국 언론이 깜빡 속아 넘어가면서 발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가짜 보도자료에는 월마트의 로고는 물론 홍보팀의 e메일 주소 등 연락처도 함께 게재돼 기존 월마트의 보도자료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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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브 뉴스와이어가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보낸 '가짜' 보도자료. 월마트가 라이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도입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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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영 전문지 패스트컴퍼니는 “해당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6개 단락에 불과하고 그중 2개는 라이트코인이 비트코인보다 우위라는 내용”이라며 “진위성을 충분히 의심할 만했다”고 지적했다.

라이트코인 측이 고의로 가짜 뉴스를 배포했다는 의혹이 나오자 라이트코인 창업자인 찰리 리는 “라이트코인재단 SNS(사회관계망 서비스) 담당자가 허위 사실에 속아 우리 트위터 계정에 해당 내용을 게시했다 가짜 뉴스임을 확인한 뒤 즉각 삭제했다”며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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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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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흔든 건 가짜뉴스뿐이 아니었다. '도지코인'을 언급하며 가격을 급등시켰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강아지 사진 하나로 ‘잡코인’ 가격을 폭등시켰다. 머스크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시바견 한 마리가 바닥에서 자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플로키가 도착했다”고 적었다.

이 트윗 이후 이름에 ‘플로키’가 들어간 코인은 대부분 급등했다. 머스크의 트윗 전 개당 0.000000000571달러였던 시바 플로키 가격은 한때 0.0000000324달러까지 치솟으며 5574% 넘게 폭등했다. 14일 오후 2시 40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시바 플로키는 0.000000027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그 외에도 ‘슈퍼플로키(400%), ‘플로키이누(10%)’ 등이 모두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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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 플로키 가격 변화.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가짜뉴스와 유명인 트윗 하나에 가격이 출렁이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우려는 다시 커지고 있다.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에드 모야 수석 시장분석가는 블룸버그에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얼마나 많은 기업이 암호화폐, 블록체인 기술을 어떻게 포용할 것인지에 대한 기대가 있다”며 “(월마트 오보 사태는)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악용한 사기”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가에 영향을 주기 위한 가짜뉴스가 암호화폐 시장에도 등장한 것”이라고 것 평가했다.

미국 정부는 암호화폐 규제를 벼르고 있다.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14일 예정된 상원 청문회를 앞두고 공개한 서면 답변에서 “지금 암호화폐 관련 투자자 보호는 충분하지 않다”며 “지금은 서부 시대나 증권법 시행 이전의 매입자가 위험을 부담하는 하는 상황과 같다”며 규제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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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K 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 [아크인베스트 홈페이지 캡처]



그럼에도 암호화폐 투자의 큰 손들은 미래를 낙관하는 목소리를 내는 중이다.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는 13일 한 헤지펀드 포럼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5년 안에 5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과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 포트폴리오 비중을 5% 이상 더 늘리면 비트코인 가격이 최소 10배는 오를 거로 보기 때문이다. 우드 CEO는 “밀레니얼 세대 소액 투자자가 향후 주식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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