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캔틀레이가 올해 페덱스컵 보너스 1500만 달러를 받았다.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을 끝으로 50개 대회를 마쳤다.
올해는 2007년 페덱스컵이 만들어진 지 15주년 되는 해다. 투어 시즌을 9월에 마치지만 야구, 축구 등 다른 스포츠처럼 플레이오프를 만들어 한 시즌의 피날레를 장식하자는 게 도입 계기였다. 특송업체 페덱스가 메인 스폰서로 나섰기에 가능했다.
페덱스컵 첫해는 2500만 달러(290억원)의 보너스 상금을 마련해 정규 리그에서 포인트를 부여한 뒤에 플레이오프 4경기를 갖고 우승자에게 1천만 달러의 보너스를 연금으로 지급했다. 첫 해에 타이거 우즈가 4개의 플레이오프 중에 3개만 출전해 2개를 우승하면서 두둑한 보너스를 챙겼다.
2009년부터는 정규 대회의 누적 점수를 상금이 아닌 포인트로 바꾸었다. 큰 상금이 걸린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일반 대회가 불이익을 받는다는 의견이 나와서다. 우즈는 4개 플레이오프 모두 출전해 페덱스컵 우승을 두 번째로 차지했다.
2013년에는 페덱스컵에 출전하는 125명의 선수가 이듬해 정규 시즌의 출전권을 갖는 방식으로 가치를 높였다. 정규 시즌 획득한 상금보다도 페덱스컵 포인트가 시드 유지에 더 중요하도록 변경했다.
보너스 6백만불 이상 프로들 순위. 2007년 시작때 1위(녹색)는 1천만 달러였으나 2019년부터 1500만 달러로 인상됐다. 노란색은 2위, 살색은 3위. |
12년간의 계약이 완료된 뒤에 2019년부터 재개된 페덱스컵은 보너스 규모가 더 커졌다. 4개의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대신 대회는 3개로 줄었지만 보너스는 인상되었다. 이전까지 2500만 달러 보너스를 연금으로 지불하고, 우승 보너스는 1천만 달러였으나 총 보너스 7천만 달러(814억원)로 약 2.5배 증액했다.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도 변경했다. 2018년에 투어챔피언십 우승은 타이거 우즈였고 페덱스컵 챔피언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였다. 12번의 대회에서 이처럼 최종전 우승자와 페덱스컵 우승자가 다른 경우는 4번이었다.
PGA투어는 혼란을 없애기 위해 최종전에서 페덱스컵 우승자가 나오게 했다. BMW챔피언십까지 치른 뒤 포인트에 따라 최종전에 나갈 타수에 언더파 혜택을 줬다. 따라서 올해는 포인트 1위 패트릭 캔틀레이(미국)가 10언더파를 받고 시작했고 2위 토니 피나우(미국)가 8언더파를 받고 경기를 시작했다.
7천만 달러 보너스 중에 1천만 달러는 정규 시즌의 포인트 상위 10명에게 윈덤 리워드로 지급됐다. 남은 6천만 달러 중에 1위는 1500만 달러, 2위는 500만, 3위는 350만 달러로 차등 지급된다. 종전까지 2위는 300만 달러, 3위는 200만 달러에서 이 또한 대폭 인상됐다.
2019년 대회에서 우승하고 인터뷰하는 매킬로이. |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2019년 변경된 방식으로 첫해에 우승하면서 우즈를 제치고 보너스 선두에 올랐다. 올해는 최종전에서 14위에 그쳐 보너스는 58만4천 달러에 그쳤으나 누적 보너스가 3244만4천달러(377억원)에 달한다.
우즈는 페덱스컵 2007년과 2009년에 두 번을 제패했고, 2014년부터 4년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9번의 보너스를 받아 2859만4천 달러로 역대 2위다. 2013, 2018년에는 2위로 마쳤고, 2012년에는 3위를 했다.
캔틀레이는 2017년에 혜성처럼 나타나더니 올해 1위를 하면서 통산 5위로 껑충 점프했다. 세계 골프 1위이자 ‘올해의 선수’에 꼽힌 욘 람(스페인) 역시 5년 간 페덱스컵 상위권을 빠르게 치고 올라와 15위에 랭크됐다.
페덱스컵 랭킹 1위에 오른 적이 없으나 15년간 보너스를 받은 선수는 꾸준한 저스틴 로즈(8위), 필 미켈슨(16위), 매트 쿠차(18위), 애덤 스캇(19위)이다. 케빈 나(나상욱)는 2013년 한 해 페덱스컵 보너스를 받지 못했으나, 그밖에 14년간 꾸준한 성적을 유지했다. 올해는 3위로 마치면서 역대 보너스 랭킹 20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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