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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이슈 로봇이 온다

로봇이 공장 점검하고 물류 하역… 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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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지난 6월 인수를 완료한 로봇 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함께 로봇을 통한 생산시설 점검, 물류 창고 자동화를 위한 시범 사업에 나설 전망이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모빌리티의 미래 건설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미션과 완벽하게 일치한다”며 “현대차의 제조·공급망 운영 전문성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업 확장과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레이터 CEO와 애론 사운더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간담회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세 가지 로봇 플랫폼 ‘스팟’ ‘스트레치’ ‘아틀라스’를 공개하면서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기술 측면에서 향후 제품 로드맵을 수립하고, 어떤 새로운 역량과 기능이 미래 로봇 플랫폼에서 가장 큰 가치를 창출할 것인지 함께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선비즈

로버트 플레이터(왼쪽) 보스턴다이내믹스 CEO가 로봇개 '스팟'을 소개하고 있다. 오른쪽은 애론 사운더스 보스턴다이내믹스 CTO./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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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의 첫 번째 협력은 ‘로봇 개’ 스팟을 생산시설에 대한 이동식 점검과 경계 보안 솔루션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다. 2020년 여름 출시된 스팟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최초의 상용 로봇이다. 스스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할 수 있고 이동성이 뛰어나 화학 공장·원자력 시설 등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위험 구역을 점검하는 데 탁월한 도구로 평가받는다.

사운더스 CTO는 “수백 대의 스팟이 전 세계 작업 현장에 투입돼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스팟의 움직임과 데이터 처리 능력은 경쟁 모델보다 더 정교하다”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창고 자동화를 위해 특별히 설계된 최신 로봇 ‘스트레치’를 트럭 하역 등 창고 자동화 부문에 활용해 스마트 물류 산업을 위한 엔드 투 엔드(End-to-End) 솔루션으로 확산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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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다이내믹스가 창고 자동화를 위해 설계한 로봇 '스트레치'./보스턴다이내믹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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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더스 CTO는 “매년 5000억개의 상자가 사람 손으로 이동하는데, 트럭에서 짐을 내리는 작업은 창고 업무 중 가장 부상이 빈번히 발생하는 작업”이라며 “스트레치가 트럭 화물 하차를 완전히 익히면 팔레트 구성, 주문 맞춤 화물 분류와 같은 창고 작업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몇몇 주요 고객사와 시범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 있다”며 “내년 하반기 스트레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미래형 이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의 모습도 공개됐다. 높이 1.5m, 무게 89㎏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28개의 유압관절을 갖고 있어 놀라운 이동성을 보여준다. 아틀라스는 실시간 인식과 모델 예측 제어 기능을 사용해 주변 환경을 해석하고 이에 따라 동작을 조정할 수 있다. 걷고, 뛰고, 점프하고, 춤추고, 심지어 복잡한 체조 동작과 도전적인 파쿠르 코스를 완주할 수 있다.



연선옥 기자(acto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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