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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팔레스타인 죄수들, 이스라엘서 '땅굴 탈옥' 이어 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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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8일(현지시간) 요르단간 서안지구 헤브론에서 이스라엘 군경과 충돌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6일 이스라엘 길보아 교도소를 탈옥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지지하는 시위를 열었다. 헤브론|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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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당국이 땅굴을 파 탈옥한 팔레스타인 지하드 대원 출신 수감자들을 찾기 위해 대규모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재소자들이 이스라엘 교도소에 불을 지르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스라엘 당국의 대규모 이감 문제로 불거진 갈등으로 인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에 있는 케치오트 교도소와 라몬 교도소에서 팔레스타인 보안 수감자들이 불을 질렀다고 보도했다. 케치오트 교도소에서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 대원들이 감방 7곳에 불을 질렀고, 라몬 교도소에서도 2개의 감방이 불탔다.

이날 예루살렘 인근의 오페르 교도소에서는 폭력 사태가 있었고, 길바오 교도소에서는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교도관에게 뜨거운 물을 뿌리려는 시도가 있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를 주도하는 파타당의 군사 조직 ‘알아크사 순교 여단’의 전직 사령관 등 6명이 땅굴을 통해 길보아 교도소에서 탈옥했다. 땅굴이 파져 있던 감방 안 화장실 바닥에서는 녹슨 숟가락이 발견됐다.

팔레스타인 죄수들은 이스라엘 당국이 자신들에 대한 대규모 이감 조치를 한 것에 분노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 당국이 팔레스타인 죄수를 이감한 이후 이들에게 폭행 등 학대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교정 당국은 지난 6일 이감을 일시 중단하고 전국 교도소에 최고 수준의 경계령을 발령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군과 경찰, 정보기관인 신베트 등을 동원해 사흘째 대대적인 탈옥범 추격 작전을 폈으나 아직 이들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당국은 탈옥범들의 가족과 친척 최소 6명을 체포했다.

탈옥 사건 이후 이스라엘 정부와 팔레스타인은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일 밤 이스라엘 정부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방화 풍선’에 대응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가자지구를 공습했다. 하지만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6명이 탈옥한 데 대한 분풀이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은 이스라엘 당국에 팔레스타인 수감자에 위해를 가할 경우 무력으로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 등에서 탈옥한 팔레스타인인을 지지하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재소자 폭력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군경과 팔레스타인 시위대 간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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