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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CJ대한통운, '오렌지택배' 개시…노인·장애인 이어 경단녀 일자리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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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제공=CJ대한통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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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택배일자리 사업 '오렌지택배'를 본격 개시한다. 시니어층을 위한 실버택배, 장애인을 위한 블루택배에 이은 CJ대한통운의 새 택배 상생 일자리 모델이다.

9일 CJ대한통운은 동탄2신도시 LH 35단지 커뮤니티 센터에서 오렌지택배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CJ대한통운, LH경기지역본부, 해피오렌지, 화성시, 경기광역자활센터, 화성지역자활센터, LH 35단지 관리사무소, 화성시사회적경제네트워크, 화성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등 9개 기관이 참여했다.

동탄2신도시 LH 35단지 전체 1768세대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오렌지택배에는 아파트 입주민 및 인근 LH아파트 단지에서 거주하는 경력단절여성 4명이 배송원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 12월부터 9개월 동안의 시범운영을 통해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는 배송원 한명당 월 평균 1300개의 택배를 각 가정에 배송하고 있다.

오렌지택배는 아파트 단지 안에 마련된 거점까지 운송된 택배물품을 경력단절여성 배송원이 각 가정까지 배송하는 '라스트마일' 서비스다. 기존에는 택배기사가 택배터미널에서 물품을 인수해 각 가정까지 배송했다.

그러나 오렌지택배는 거점형 택배로 택배차량이 거점에 택배물품을 하차하면 각 배송원이 맡은 구역별로 방문 배송한다. 택배 작업의 세분화가 일어난 셈이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 이동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동 거리가 짧고 노동 강도가 낮다.

이는 그간 시행된 실버·블루택배와 동일한 방식으로, 거점형 택배는 최근 택배를 둘러싼 '갑질' 논란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단지 내 택배 기사 지상 출입을 불허하는 아파트들과 택배기사 간 충돌이 가시화되면서다.

거점배송 운용시 인건비 상당수는 기존 택배 기사의 수수료에서 차감하는 등 비용문제가 유일한 걸림돌이었지만 이번 오렌지택배는 다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기존 택배기사들의 수입에는 영향이 없다"며 "아예 별개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은 오렌지 택배의 운영을 위해 안정적인 택배 물량을 공급하고, LH경기지역본부는 단지 내 관리사무소 연계를 통해 택배 상품을 하차해 두는 거점 공간을 제공한다. 수행기관인 '해피오렌지'는 현장서 오렌지택배원이 질 높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CJ대한통운은 택배 상생 일자리 모델을 각 색깔이 상징하는 의미를 따서 명명하고 있다. 시니어층를 상징하는 은색의 실버택배, 장애인의 희망과 자립을 상징하는 파란색의 블루택배에 이어, 오렌지색은 독립과 모험을 상징하는 색이다. CJ대한통운은 "경력단절여성의 새로운 도전과 시작을 응원하는 의미로 오렌지택배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오렌지택배 배송원 장명희(46)씨는 "경력단절 기간이 길어 일자리를 얻기 힘들었는데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감사한 마음"이라며 "오렌지택배 배송원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이웃에게 행복을 전달한다는 마음으로 택배를 배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택배 상생 일자리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 LH35단지에서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인근 아파트 단지로 오렌지택배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핵심 사업을 기반으로 취약계층을 위한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ESG경영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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