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日 또 교과서 도발… ‘종군위안부’ 대신 ‘위안부’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日정부, “부적절” 결정후 5개월만에 ‘종군’ 없애고 ‘강제연행’서 연행 삭제

5개 출판사 29개 교과서 수정 승인

일본 정부가 ‘종군위안부’가 아닌 ‘위안부’라는 표현이 적절하다는 공식 견해를 채택하면서 일본 교과서에서 ‘종군(從軍)’이라는 단어가 사라졌다. 또 일본이 징용 노동자들을 강제로 동원했다는 의미의 ‘강제연행’에서 ‘연행’이란 표현도 없어졌다. 교과서 업체들이 정부의 통일적 견해에 근거해 기술하지 않으면 검정을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이 표현을 삭제한 것이다.

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이날 교과서 업체 5곳이 제출한 종군위안부 및 강제연행 표현의 변경 등 수정 신청을 승인했다. 현재 사용 중인 교과서뿐 아니라 내년부터 사용되는 교과서에도 적용된다.

일본 정부는 앞서 4월 27일 “종군위안부라는 단어가 오해를 부를 우려가 있다”면서 ‘위안부’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 적절하다는 답변서를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했다. 또 일제강점기에 한반도 출신 노동자를 데려가 강제로 노역시킨 것에 대해서도 ‘강제연행’으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 답변서는 바바 노부유키(馬場伸幸) 일본유신회 중의원 의원이 “종군위안부에는 군에 의해 강제연행됐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 표명이었다.

일본 정부의 결정에 따라 야마카와출판 등 5개 출판사는 총 29개 교과서에 대해 표현을 수정해 문부성에 검정을 신청했다. 일부 교과서에는 ‘종군위안부’라는 표현 자체가 삭제되기도 했다. 일제의 노동력 동원과 관련해선 ‘강제연행’이나 ‘강제적인 연행’ 표현은 사라지고, ‘강제적인 동원’이나 ‘징용’이라는 표현으로 바뀌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