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숟가락으로 화장실 땅굴…이스라엘판 '쇼생크 탈출' 팔레스타인人 6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이스라엘 길보아 교도소에서 팔레스타인 수감자 6명이 탈옥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수감자들이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되는 땅굴. © 로이터=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철통 보안을 자랑하는 이스라엘 북부 소재 길보아 교도소에서 팔레스타인 수감자 6명이 탈옥해 이스라엘군이 추적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BBC,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길보아 교도소에서 팔레스타인 수감자 6명이 심야에 탈출해 자취를 감췄다.

이들은 이날 오전 4시 인원 점검 때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이들의 탈옥 방법은 영화 '쇼생크탈출'을 연상하게 했다.

교정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포스터 뒤에 숟가락을 숨겨 놓고 교도관의 눈을 피해 녹슨 숟가락으로 화장실 바닥에 틈틈이 땅굴을 팠다. 이 구멍은 교도소 건설 중 구조적으로 결함돼 내려앉은 빈 곳으로 이어져 그들의 땅굴 파기 작업이 더욱 수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개월 간의 땅굴 파기 끝에 사람 한 명이 겨우 빠져나갈 정도 크기의 땅굴이 완성됐다. 이 땅굴은 담장 밖 도로로 이어졌고, 인원 체크 몇 시간 전 이 구멍을 통해 탈옥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과정에서 이들이 밀반입한 휴대전화를 통해 외부인과 접촉했을 것이라고 이스라엘 첩보기관은 말했다.

뉴스1

이들은 녹슨 숟가락을 이용해 수개월 간 땅굴을 판 뒤 6일 오전 4시 인원 점검을 하기 몇 시간 전 탈출했다. © 로이터=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탈옥한 수감자 중 1명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를 주도하는 파타당의 군사 조직 '알 아크사 순교 여단'의 전직 사령관으로, 그는 2000년 촉발된 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이스라엘 독립투쟁)를 이끌었다.

다른 5명은 서안지구 북부 마을 제닌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지하드 조직원이었다. 탈옥한 6명 중 4명은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탈옥 사건이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진 교도소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자 교정 당국의 한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이번 사건은 안보와 정보상의 중대한 실패"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는 국내 모든 보안 부서가 최대의 노력을 쏟아야 할 중대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당국은 탈옥수들이 국경을 넘어 도주할 것으로 보고 군대와 헬기, 드론까지 투입해 대대적인 추적 작전을 펼치고 있다.

한편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들은 이들의 탈옥 행위를 칭송했다. 이슬라믹 지하드는 "이스라엘 안보망에 심대한 충격을 훌륭한 영웅의 행위"라며 "이스라엘의 군대와 전체 시스템에 심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대변인은 "우리 용감한 군인들의 결의를 증명하는 위대한 승리"라고 말했다.
sby@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