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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도쿄패럴림픽]배드민턴 김정준-이동섭 은메달로 마무리 "아쉽지만 홀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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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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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대한민국 장애인 배드민턴 대표팀 ‘환상의 복식조’ 김정준(43·울산중구청)과 이동섭(50·제주도)이 도쿄패럴림픽 마지막 은메달을 따낸 후 가족들을 향해 사랑의 메시지를 전했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장애인 배드민턴은 이번 도쿄패럴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세계선수권 4연패에 빛나는 이 종목 세계랭킹 1위, 김정준은 단, 복식 모두 결승에 올라 기대를 모았다. 결과는 2개의 은메달이었다. 김정준-이동섭 조는 5일 오후 일본 도쿄 요요기국제경기장에서 열린 도쿄 패럴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휠체어등급) 결승전에서 중국의 마이젠펑(32)-취쯔모(20) 조를 만나 세트스코어 0대2로 지며 금메달을 놓쳤다. 이날 오전 김정준이 단식 결승에서 ‘2001년생 일본 신성’ 가지와라 다이키에게 0대2로 패한 직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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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정준, 이동섭은 “아쉽지만 홀가분하다”고 했다. “장애인 배드민턴이 처음 채택된 패럴림픽에서 첫 은메달을 딸 수 있어 다행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훈련하겠다는 각오뿐”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세계랭킹 1위조’에 대한 심한 견제, 전력 노출이 많이 된 탓이 아니냐는 질문에 김정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비밀이 많이 노출됐다. 다른 나라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고, 세계적으로 전력이 상당히 평준화됐다”고 했다.

이동섭은 “상대는 10~30대인데 나는 50살이 넘었다. 김정준 선수도 벌써 40대 중반을 바라본다. 체력적으로 다른 나라 선수들이 훨씬 좋았고, 스포츠 등급 면에서도 불리한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내년 항저우아시안게임, 3년 후 파리패럴림픽을 이야기하자 이들의 눈빛이 다시 빛났다. 결승에서 만난 중국조를 또 만날 가능성에 대해 두 선수는 “100%”라고 답했다. 김정준은 “오늘은 아쉽게 졌지만 더 열심히 노력해서 다음 대결에선 반드시 이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설욕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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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후 김정준의 손엔 일본 자원봉사자 팬이 선물한 아사히신문 스크랩 기사가 들려 있었다. 2005년 사고 이후 2년만인 2007년 재활치료로 시작한 배드민턴, 2013~2019년까지 세계선수권 우승을 단 한번도 놓치지 않는 ‘세계랭킹 1위’ 김정준은 장애인 배드민턴 최고 스타다. 대한민국 장애인 배드민턴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 장면에 이동섭은 “어느 나라에 가든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꽤 많다”고 귀띔했다.

대한민국 장애인 국가대표 86명의 아름다운 도전, 도쿄패럴림픽 13일의 열전은 이날 김정준-이동섭의 은메달로 마무리됐다. 이들이 던진 마지막 메시지는 가족을 향한 ‘사랑’이었다. ‘소문난 딸 바보’ 김정준은 “딸들에게 금메달을 따간다고 약속했는데 ‘아빠, 은메달 2개 땄다. 많이 좀 봐주라’”며 웃었다. “두 딸에게 하나씩 은메달을 나눠줄 생각”이라더니 “아내가 패럴림픽 훈련기간 내내 혼자 고생을 많이 했다. 아내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동섭 역시 가족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아내, 아들, 딸을 못본 지 한 달이 넘었다. 언제 어디서나 나를 걱정해주는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정말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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