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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이러다 다 죽는다 더 이상은 못 참는다" 벼랑끝 자영업자들 단체행동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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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달 26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광주자영업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영업제한 방역 지침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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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생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잇따라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1년 이상 매출 감소를 버텨내고 있다며 손실보상과 영업제한 완화 등 요구에 나섰다.

5일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대위)에 따르면 자영업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은 오는 8일 전국 심야 차량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관련 커뮤니티와 카페 등에는 이달 8일 오후 11시부터 9일 오전 1시까지 시위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는 게시물이 게재됐다. 수도권에서 시위에 참가하는 이들은 서울에, 비수도권에서 참가하는 이들은 지역별 시·도청에 집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대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전국 9개 지역에서 동시에 3000대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체 대화방에 자발적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여기저기 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대위는 앞서 지난 7월 14일과 15일 서울과 부산·경남에서 심야 차량 게릴라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시위에 동원된 차량은 서울 750여대, 부산 300여대로 알려졌다.

당시 시위 주최 측은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자대위는 이와 관련, "위험한 방식의 시위는 최후의 상황까지 자제할 것"이라며 "차량 시위는 감염병·집시법에 저촉되지 않는 온건한 방식의 의사 표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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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오후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주차장에서 차량 시위 시작에 앞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날 시위는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이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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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영업자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두려운 것은 경찰 조사가 아니다"라며 "힘든 몸 추스르고 나와주신 사장님들께서 느끼실 감정이 위로가 아닌 외로움이 될까봐, 그것이 자포자기로 이어지게 될 것을 걱정한다"는 내용의 게시물도 올라왔다.

자대위와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등 자영업자 관련 단체들은 지난달 27일 청와대에서 인태연 자영업비서관과 면담하고, 방역 조치 관련 애로사항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말과 이달 초엔 서울 곳곳에서 "이러다 다 죽는다. 더 이상은 못 참는다"는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근 두 달간 네 자릿수를 기록하는 것과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를 4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달 3일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를 내달 3일까지 한 달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자대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자영업자들이 조직력이 없어 정부가 쉽게 규제해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자영업자 의견을 수렴하기로 해놓고 요구사항이나 환경개선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는 일방적 연장 통보를 하는 행태를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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