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노원구 한 식당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 포함 테이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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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정부 발표로 식당·카페 영업시간과 모임 인원 제한이 완화되면서 시민과 자영업자들은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 중심 대책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컸다.
개편안에 따르면 오는 6일부터 수도권 등 4단계 지역 내 식당과 카페의 매장 영업 마감 시간은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로 1시간이 다시 늘어난다. 수도권 내 사적 모임은 현행 4명에서 6명까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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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만에 단체 모임…‘반색’
3일 서울 양천구 한 중식당에서 관계자가 관련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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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발표에 자영업자들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의 한 해장국집 업주(여)는 “오후 9시로 영업이 제한되면서 손님 발길이 뚝 끊겼었다”며 “추석 대목을 앞두고 1시간이라도 손님을 더 받을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수원 영통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단체 손님을 받게 되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요즘처럼 손님이 없을 때 한 사람이라도 늘어난다면 매출이 오르지 않겠나”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수도권에서는 지난해 12월 23일부터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적용된 이후 약 8개월 반 만에 식당에서 테이블 두 개를 붙여서 식사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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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접종률 낮은데…” 아쉬움도
3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식당 주인이 거리두기 관련 내용을 적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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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대책은 백신 접종 완료자를 포함한 조치라 매출 증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목소리도 있다. 모일 수 있는 6명 가운데 낮에는 2명 이상, 오후 6시 이후에는 4명 이상이 백신 접종 완료자여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사람은 약 1678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32.7%다.
10년째 한정식당을 운영하는 최모(63·여)씨는 “식당을 주로 오는 젊은 직장인 가운데 백신 접종 완료자를 거의 본 적 없다. 지금도 저녁 손님들은 대부분 2명씩만 온다”며 “이번 개편안으로 오후 6시 이후에 여러 명이 모여 술 먹는 손님을 많이 받을 것 같지는 않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은 “백신 2차 접종 완료자는 주로 고령층이다. 이들은 오후 6시 이후 소비 활동이 활발하진 않은 편”이라며 “자영업자 숨통이 트이려면 ‘백신 인센티브’가 1차 접종자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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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강요 말라” 의견도
2일 오후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접수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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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인센티브가 확대되면서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느낌이 든다”는 주장도 고개를 들었다. 이날 한 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백신이 선택이 아닌 정치적 문제로 변한 것 같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코로나19 백신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았다는 직장인 이모(31·여)씨는 “백신 부작용은 제대로 인정 안 해주면서 백신을 안 맞으면 안 될 것 같은 사회적 분위기를 계속 만드는 건 문제가 있다”며 “접종을 강요하는 것 같다. 확실한 보상책 등을 내놓을 때까지 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가수 성시경(42)씨는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실시간 스트리밍에서 백신 관련 질문을 받자 “전체 선을 위한 희생을 강요하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단 그는 “‘백신을 맞지 말자’ 이런 말이 아니라 (부작용 등에 대해) 궁금해하는 걸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전제했다.
성씨의 발언을 두고 한때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지기도 했다. 여기에는 “백신은 개인의 선택이다. 합리적 의심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견과 “전문가 의견을 믿고서라도 반드시 맞아야 한다”는 의견이 맞붙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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