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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조선업 살아나자…취업문 활짝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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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현대중공업그룹이 운영하는 기술교육원에서 연수생들이 용접 기술을 배우고 있다. 상반기 기 술연수생 모집에서 경쟁률은 2대1을 기록했다. [사진 제공 = 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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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오는 6~7일 이틀간 울산 동구 라한호텔에서 '조선업 특화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울산일자리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6일 현대미포조선, 7일에는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들이 채용에 나선다. 박람회에는 40여 조선업 협력사가 참여해 용접, 배관, 도장 등에서 최대 400여 명을 채용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숙련공 이탈로 구인난을 겪는 조선업과 청년들을 연결시켜주는 일자리 매칭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조선업 회복세 속에 조선업 취업문도 활짝 열렸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있는 울산과 경남에서는 채용박람회가 잇따르고 있고, 울산시는 조선업 취업자 지원을 강화하는 등 그동안 얼어붙었던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KOTRA가 인용한 지난 8월 영국 클라크슨 리서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조선업계의 누적 수주량은 304척, 총 1276만CGT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수주량의 43% 비중으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6월 말까지 연간 선박 수주 목표의 84.3%(50척·60억달러)를 달성했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선박 수주에 잇달아 성공하면서 올해 수주 목표치에 접근했다. 수주 물량 일부는 이르면 올해 말 건조에 들어가기 때문에 인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시는 조선업의 원활한 인력 채용을 지원하기 위해 하반기 잇달아 채용박람회를 연다. 조선업계는 다음주 열리는 채용박람회에 이어 10월 말 대규모 조선업 채용박람회를 열고, 11월 중에는 부산·경남과 함께하는 동남권 채용박람회를 준비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설계, 연구개발, 생산개발 등 50여 명을 수시 채용할 계획이다. 이미 상반기 대우조선해양은 현장에서 일하는 생산기술직 40여 명을 채용했다. 삼성중공업도 이달 중 그룹 공채를 통해 선박 생산 설계 등 조선 전문인력을 우선 채용한다.

현대중공업 기술연수생 모집에도 지원자가 몰렸다. 현대중공업이 상반기 1년여 만에 재개한 기술연수생 모집에는 전국에서 230여 명이 지원해 평균 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술연수생 모집은 지난해까지 미달이었으나 올해는 지원자가 몰려 정원을 100명에서 120명으로 늘렸다. 현대중공업은 기술연수원에 지원자가 몰리면서 미포조선과 함께 오는 15일까지 기술연수생 110명을 추가로 모집하고 있다.

울산시도 현대중공업 기술연수생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다. 올해 울산시는 기술연수생 180명에게 1인당 100만원의 훈련장려금을 지원하지만 기술연수생이 늘어남에 따라 지원 대상을 360명으로 2배 늘렸다. 조선업 사내협력사 공동근로복지금 조성에도 2억원을 출연한다.

하지만 청년층의 조선업 기피 현상이 여전해 적기에 인력이 수급될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있다. 조선업은 노동 강도에 비해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인식이 강해 관련 업계는 인력을 채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처럼 잔업을 통해 고임금을 받는 것은 주 52시간 근무제 실시로 불가능해졌다. 플랫폼 배달 등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석유화학과 원전 건설 현장 등 다른 업종에서 인력 수요가 늘어난 것도 구인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울산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업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업계의 구인난이 다소 해소되고 있으나 일자리 기피 현상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며 "주 52시간 근무제 완화, 특별연장근로 확대 등 근로자들의 임금을 높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거제 = 최승균 기자 /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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