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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넬 "20년 우정 비결? 김종완 곡 항상 좋아..자부심 있다"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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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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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민경 기자] 어느덧 결성 22주년을 맞이한 밴드 넬(NELL)은 그간 활동 중단이나 멤버 교체 없이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며 국내 대표 모던록 밴드로서의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넬은 최근 정규 9집 '모멘츠 인 비트윈(Moments in between)' 발매 기념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가운데 20년 넘게 이어온 멤버들의 우정을 자랑했다.

2일 오후 6시 발매되는 정규 9집 '모멘츠 인 비트윈(Moments in between)'로 가요계에 돌아오는 넬은 더블타이틀곡 '위로(危路)'와 '유희'를 비롯해 '크래시(Crash)', '파랑 주의보', '돈트 세이 유 러브 미(Don't say you love me)', '돈트 허리 업(Don't hurry up)', '듀엣(Duet)', '말해줘요', '정야', '소버(Sober)' 등 독보적인 감성으로 꽉 채운 10곡으로 또 하나의 명반 탄생을 예고했다.

넬은 타이틀곡을 정하는 기준으로 "예전에는 어떤 곡이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에 대해 저희 넷이 고민을 해야 했는데 답도 안나오고 어려웠다. 요즘에는 물론 대중 분들도 신경 쓰지만 저희가 넬이라는 팀으로서 어떤 모습으로 우리가 이 앨범을 얘기하고 싶은가, 현시점의 넬이라는 밴드의 사운드가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타이틀곡으로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타이틀곡 선정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현시점의 넬의 사운드는 무엇일까. 넬은 "저희 넷이 하는게 넬의 사운드라고 스무살부터 생각해왔다. 장르적인 부분을 규정짓기 보다는 프로그래밍과 리얼 악기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팀이고 그것을 오랜 시간 동안 계속해서 발전시켜오고 있다. 거기에서 조금 더 확장하고 싶은 영역은 여백이 주는 아름다움을 조금 더 발전시켜나가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이전에는 아주 밀도감이 높은 사운드의 곡들을 작업을 했다면 이제는 많이 비워내면서도 감정적으로 밀도감 있는 사운드에 대해 연구하고 발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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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듣는 밴드, 레전드 밴드로 손꼽히는 넬이지만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팀을 이어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터. 이들은 20년 동안 사이가 좋을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멤버들이 안 좋은 상황에 있다거나 게을러진다거나 할 때 가감없이 얘기해줄 수 있는 분위기도 있고, 저희가 친구로 시작했기 때문에 그게 아니면 있을 수 없는 분위기도 있다. 음악할 때는 정말로 프로페셔널 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또 종완이 곡이 항상 좋은 것 같다. 솔직히 음악이 좋지 않으면 냉정하게 오래갈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부심이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동안 위기는 없었냐는 질문에는 "주기적으로 있는 것 같다. 단순하게 얘기해서는 올해 작년에 소위 말하는 경제활동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저희는 친구기 때문에 웃으면서 이야기 하지만 일반 직장이라고 생각하면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럴 때 저희도 다 다른 사람들이기 때문에 힘듦의 크기도 다르긴 한데 결과적으로 그걸 해결하는 방법은 위로도 서로 하긴 하지만 아주 냉정하게 우리가 뭐하는 사람들인가로 결론이 나는 것 같다. 우리가 돈을 벌기 위해서 이걸 하는 거라면 그만두자, 그게 아니라 더 큰 목표가 있고 음악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다면 현실적인 어려움들은 핑계가 안된다,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는 것 같다. 무엇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이든 감수하고 할 수 있다. 이런 것으로 극복을 하게 됐다"고 답했다.

급변하는 음원 시장 속에서 넬은 여전히 탄탄한 팬층을 자랑하며 자신들만의 영역을 단단하게 구축해왔다. 김종완은 "음원 시장의 변화에 대해 사실 고민하다 보니까 그렇게 까지 고민할 일인가 싶기도 했다. 우리는 우리 할 일 열심히 하자. 우리 할 일은 음악하는 것이고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는 것이 저희가 해야할 첫 번째 일인 것 같고 그렇게 해서 우리가 만족스러운 음악을 만들면 그것에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음원 시장이나 유통 시스템이 어떻게 되든 간에 음악을 소비하는 사람들은 항상 있기 때문에. 형태가 바뀔 뿐이지. 우리는 우리 음악 열심히 하자고 단순하게 답을 내렸다. 물론 홍보나 마케팅 부분에 있어서 계속 고민을 하고 있지만 딱히 그로 인해서 저희가 변한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경 역시 "점점 소비가 짧아지는 느낌이 드는데 거기서 오는 기쁨도 있겠지만 시간을 들여서 들어야지 만날 수 있는 감동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쪽에서는 저희가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고, 이정훈은 "저희가 어릴 때부터 꿈처럼 목표처럼 갖고 있었던 것 중에 하나가 당시에 음악이 나왔을때 반응이 좋은 것도 좋겠지만 시간이 오래 지난 뒤에도 '와 이게 그때 나온 음악이야' 할 정도로 전혀 시대가 느껴지지 않고 오랫동안 들릴 수 있는 음악을 만들자가 꿈이었다. 바람이 있다면 이번 음반도 10년, 20년 뒤에 들어도 이 노래 좋다 이런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스페이스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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