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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넬 "타이틀곡 '위로(危路)' 길이 6분 30초, 음악적 만족도 높았다"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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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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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민경 기자] 밴드 넬(NELL)이 한층 진화한 사운드와 감성으로 무장한 새 앨범으로 리스너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넬은 최근 정규 9집 '모멘츠 인 비트윈(Moments in between)' 발매 기념으로 진행된 화상인터뷰를 통해 신곡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2019년 발매한 정규 8집 ‘컬러스 인 블랙(COLORS IN BLACK)’ 이후 2년 만에 새 정규앨범으로 돌아온 넬은 "오랜만에 앨범 발매라 기대감 반 두려움 반"이라며 "2년 가까이 돼서 나오는 앨범이기 때문에 작업 시간도 길었다. 유달리 이번 앨범은 완성도에 있어서 공을 많이 들였다. 작업한 버전의 개수가 많았다. 1년 반 정도 걸린 곡도 있다. 힘들기도 했지만 결과물이 나오니까 뿌듯하더라. 빡세게 작업했다"고 밝혔다.

넬의 이번 신보 '모멘츠 인 비트윈'은 '이런 저런 것들'을 뜻하는 영어 '비츠 앤드 피시스(Bits and pieces)'라는 부제로 총 10곡이 수록됐다. 김종완은 "이번 앨범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음악 안의 화자가 내가 될 수도 있고 내 주변 누군가가 될 수도 있고 그런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앨범과 기존 앨범의 큰 차이라고 한다면 하나의 스토리를 가지고 1번 트랙부터 10번까지 감정의 흐름을 나열한 앨범이다. 저희한테도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앨범을 들으시는 분들도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적으로 들었을 때 느끼는 기쁨이 더 크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넬은 이번 앨범에서 1막에선 아름다움을, 2막에선 그 아름다움이 안고있는 위태로움을 표현한 '위로(危路)'와 리얼 악기의 밸런스가 매우 돋보이는 '유희'를 더블 타이틀로 삼아 상반된 매력을 선사한다.

김종완은 "스타일이 다른 두 곡인데 현시점에서 넬의 사운드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한 곡을 딱 집어서 앨범을 대표하게끔 만들기 어려웠다"며 "'유희'는 저희가 가지고 있던 사운드의 연장선 상에 있는 곡이다. 기존 곡들 보다 만족도가 높은 곡이고 저희가 프로그래밍 된 사운드와 리얼 악기 사운드의 밸런스를 조화롭게 맞추는게 좋아하고 추구하는 팀인데 그런점에서 만족스러웠다. 공연장에서 즐길 수 있는 곡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1년 반 동안 공연을 못했기 때문에 더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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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길이가 6분 30초에 육박하는 '위로(危路)'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타이틀곡과 다를 수 있다. 음악적 만족도가 높았던 곡이다. 그냥 수록곡으로만 있기에는 아쉬울 것 같았다. 우리가 현재로서 추구하는 방향에 충족하는 곡이기 때문에 이번 앨범을 대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자로는 위험한 길이라는 뜻인데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싶었다. 곡 내용 자체가 내가 아름다움을 느끼고 푹 빠져있는 대상에 관한 곡인데 그 안에서도 화자가 느끼는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함을 포함시키고 싶었다. 내가 푹 빠져있는 대상과 함께 있는 것이 위로가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길이 맞는 것인가 두려움을 가지며 위험한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의미를 같이 담고 있다. 그래서 한자로 함께 표기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위로(危路)'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이민기가 출연해 지난 2012년 공개된 '그리고 남겨진 것들' 뮤직비디오에 이어 약 10년만에 넬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다. 김종완은 "이 곡의 뮤직비디오 작업에 욕심이 많이 났다. 이미지나 눈빛이 중요한데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우리 음악에 잘 어울리는 눈빛과 이미지가 민기 씨밖에 없었다. 민기 씨가 지금 촬영 때문에 바쁜데 너무 흔쾌히 스케줄 조절까지 해주셔서 덕분에 만족스러운 뮤직비디오가 탄생하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1년 반 동안 코로나19로 공연예술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밴드인 넬 역시 영향이 없을 수 없었을 터. 멤버들은 "음악적으로 큰 영향을 줬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코로나 시국이 아니어도 작업할 때는 늘 저희끼리 스튜디오에 박혀있기 때문에 음악적으로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힘든 부분이 있을 때 저희끼리 잠깐 바람을 쐬러 간다거나 공연을 하면서 에너지를 받으며 리프레쉬 돼서 작업에 열중하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것을 해소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가지고 작업한 부분은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멤버들은 팬들에게 "이번 앨범은 가사적인 부분에서도 어떤 하나의 스토리를 가지고 타임라인을 쭉 이어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이야기를 따라가보시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이번 앨범의 핵심 포인트라고 생각한다"며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다. 본인이 화자 입장에서 들어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며 감상 포인트를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스페이스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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