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언론단체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언론규제법을 주도했던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사진)이 국회의장에게 욕설을 연상시키는 단어를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에 입문한 지 1년 남짓한 초선 의원이 국회의장을 대상으로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은 정치 도의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 의원은 언론중재법 국회 본회의 처리가 무산된 다음날인 31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병석~~정말 감사합니다. 역사에 남을 겁니다. GSGG"란 메시지를 남겼다. 여기서 'GSGG'란 표현에 대해 우리말로 '개××'를 가리키는 욕설이라는 의혹이 나왔다. 김 의원은 문제의 표현을 삭제했지만 논란이 잦아들지 않자 "'Governor Serves General G'(정치 권력은 일반 의지에 봉사해야 한다)라는 뜻으로 쓴 단어"라며 "비속어로 읽힐 수도 있다는 지적에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여당 출신이면서 언론중재법 처리 과정에서 여야 협상을 강조한 박병석 국회의장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30일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개최하는 동시에 윤호중 원내대표가 박 의장·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과 하루 내내 협상을 벌이며 언론중재법 개정안 입법을 시도했다.
김 의원의 SNS 메시지는 협상장에서 박 의장이 야당 동의 없는 강행 처리에 반대한 것이 언론중재법 처리를 막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음을 연상시키는 내용이다.
박 의장은 앞서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언론중재법을 강행 처리한 직후에도 본회의 개최 시점을 연기하며 야당과 협상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의장실을 찾아 박 의장에게 사죄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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