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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플레이스테이션 필수품…‘전자제품의 쌀’ MLCC 공급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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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40% 日무라타…25일부터 공장 폐쇄

타이요유덴 말레이 공장도 일부 가동 중단

스마트폰·TV·자동차 등 거의 모든 전자제품 필수 부품

이데일리

(사진=무라타제작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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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델타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전자제품의 쌀’로 불리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s)’ 공급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전제제품에 꼭 필요한 핵심 부품이어서 공급난이 심화할 경우 제조업체들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다만 파급력은 반도체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동아시아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면서 MLCC 공장들이 충분한 물량을 제조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MLCC는 스마트폰, TV, 자동차 등 반도체 및 전자회로가 필요한 제품에서 전류의 흐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내부에 전기를 보관해뒀다가 일정량을 내보내는 방식이다. 냄비나 꽃병 등에 쓰이는 세라믹 재질이다.

아이폰, 플레이스테이션부터 전기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전자제품엔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5세대(5G) 스마트폰에는 1000개 이상, 전기자동차에는 1만개 이상, 일반 자동차에는 전기차의 절반 가량이 쓰인다.

MLCC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무라타제작소는 지난 25일부터 후쿠이현 공장을 폐쇄했다. 앞서 또다른 일본 MLCC 제조업체 타이요 유덴 역시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을 일부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공장 내 인력을 60%로 유지하라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지시에 따라 현재 80~85%만 가동되고 있다.

그동안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에도 MLCC 공급은 수요를 충분히 충족시켜 왔다. 반도체보다 공급 기반이 넓은데다, 반도체 공급망 악화로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의 MLCC 수요도 함께 억제됐기 때문이다. 노무라의 정창원 아시아 기술 리서치 헤드는 “반도체가 부족했던 시기에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감산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다른 부품들에 대한 수요도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델타변이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공급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포레스트 첸 애널리스트는 “타에오 유덴의 공장 가동률 저하로 MLCC 출고 기간이 기존 45~55일에서 5~10일 늦어지고 있다”면서 “고급 스마트폰이나 네트워킹 장비에 대한 MLCC 공급을 빡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급난이 심화하더라도 반도체만큼의 파급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1·2위인 무라타와 삼성전기(009150)의 필리핀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으며, 대만 MLCC 제조업체 야교(Yageo) 역시 상대적으로 감염이 적은 대만과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어서다.

WSJ은 “MLCC 공급난이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까지 이어질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전자제품 제조업체들 입장에선 반도체 공급난이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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