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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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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후배&구단 배려에 감동한 추신수, "다시 일어나자" [오!쎈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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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인천, 이대선 기자]SSG는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13차전에서 9-0 완승을 거뒀다. 이틀 연속 홈런이 여러방 터졌고, 선발 등판한 오원석도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경기 종료 후 SSG 김원형 감독이 추신수와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1.08.29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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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홍지수 기자] “어려운 상황에서 신경 써준 감독님과 동료들, 감동받았다.”

추신수는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시즌 13차전이 끝나고 선후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경기는 9-0 SSG의 완승으로 끝났다. 추신수는 이날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솔로 홈런 한 방을 날리면서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첫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 한유섬의 홈런이 터졌을 때 팀의 첫 득점 주자가 되기도 했다.

추신수는 경기 승리 소감보다 먼저 할 얘기가 있었다. 28일 경기 도중 생긴 일 때문이다.

그는 KIA와 시즌 12차전에서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랐고, 곧바로 한유섬과 교체됐다. 몸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구단 관계자는 추신수의 아내 하원미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알렸다.

즉 아내의 건강 걱정이 커지면서 미국에 다녀오기 위해 한 타석만 마치고 야구장을 빠져나가게 된 것이다. 이 모든 결정은 경기 개시까지 30분 동안 이뤄졌다.

추신수는 “3~4일 전부터 아내가 몸이 안 좋다고 했고 감기 기운이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의심을 하고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그러다 어제 아침 아내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아내부터 자녀들까지 걱정이 커졌지만, 어떤 것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소속 팀이 연패 중으로 분위기가 썩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家長)으로서 해야 할 일과 후배들을 이끌어가야 하는 선배의 몫을 두고 고민만 이어진 것이다.

추신수는 아내의 코로나 확진 사실을 28일 오전에 알았다. 그래도 팀 분위기가 좋지 않으니 일정대로 움직이려 했다. 이 때 김원형 감독이 상황을 알게 됐고, 추신수에게 미국에 다녀올 수 있도록 배려를 하게 됐다. 추신수는 “감독님이 ‘소화제’처럼 ‘가족이 먼저다’라고 하셨다”고 했다.

결과적으로는 추신수는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고, 발길을 돌렸다. 먼저 아내 하원미 씨의 반대가 강했다. 가족들 일은 걱정하지 말고 SSG 일원으로 성적에 보탬이 되라는 뜻 때문이다. 또 ‘남편’ 추신수가 경기 공백이 생기면 감각 회복에 애를 먹을 것으로 우려한 것도 있었다. 추신수는 그런 아내의 뜻을 되새겼다. 그리고 그런 자신에게 배려를 해준 김원형 감독을 포함해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어려울 때 베푸는 마음이 오래 남는다. 그래서 감동을 받았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신경을 써주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감독님에게도 여러번 감사하다고 했다”면서 “이 곳은 나에게 직장이지만 가족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나보다 선수들이 더 걱정해주기도 했다. 당연하게 가봐야 한다고 하더라. 팀이 어려울 때, 그런 마음을 베푸는 게 쉽지 않다. 감동이었다. 정말 많은 것을 얻은 것 같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아내의 몸 상태는 나아지고 있다”고 했다. 또 장남 (추)무빈이가 동생들을 잘 돌보고 있는 상황이다. 추신수는 그런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지만, 앞으로 팀의 일정도 신경써야 한다. 팀은 6연패 사슬을 끊고 2연승에 성공했지만, 갈 길이 멀다.

선후배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큰 만큼, 잘 해보겠다는 각오도 다시 다졌다. 추신수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다”면서 “내가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는 아니다. 낮은 타율이 아쉽지만 팀이 다시 순위 경쟁을 해야 한다. 다시 일어나야 한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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