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여주의 한 고등학교 학생이 60대 여성에게 담배 대리 구매를 요구하며 머리를 때리는 모습./온라인 커뮤니티 |
경기 여주시에서 10대 고등학생들이 60대 노인에게 막말하며 담배 심부름을 시키고 학대하는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꽃으로 노인의 머리를 때리는 충격적인 장면까지 찍혔는데, 이들이 휘두른 꽃은 위안부 할머니 소녀상 위에 놓여있던 추모용 국화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영상은 지난 25일 오후 11시30분쯤 경기 여주시 창동의 한 도로에서 촬영됐다. 그 안에는 10대 남학생이 노란 우의를 입은 60대 노인에게 반말로 담배를 사달라고 하거나, 조롱성 발언과 함께 꽃으로 수차례 노인의 머리와 어깨를 강하게 내리치는 모습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꽃이 떨어져 날아가는 장면도 나온다.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네티즌의 공분을 산 가운데 10대들이 노인을 향해 휘두른 꽃이 인근 평화의 소녀상에 놓인 추모용 국화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또 한번 논란 중이다. 해당 소녀상은 여주 출신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녀 할머니를 기리기 위해 지난해 8월 만들어진 것으로, 여주시 창동 한글시장 입구에 세워져 있다.
여주 한글시장 입구에 설치된 ‘여주 평화의 소녀상’ /여주시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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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경찰서는 60대 노인을 폭행한 혐의로 A(17)군 등 10대 4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피해 노인은 가해 학생들의 사과를 받고 용서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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