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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이슈 로봇이 온다

5G 로봇이 유해물질 탐지…LG유플, ESG서 사업기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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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 경영현장 ◆

매일경제

LG유플러스 5G 자율주행 로봇이 전주시 전주방송공원 앞에 설치된 스테이션에서 대기정보 수집을 시작하기 위해 나오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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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전북 전주시 팔복동 산업단지. LG유플러스 환경관리로봇이 1㎞가량 코스를 주행하며 대기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로봇 운전자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 로봇은 5세대 이동통신(5G) 기반 자율주행 형태다. 로봇은 미세먼지,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황화수소, 암모니아,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에 대한 정보를 모은다. 공기 오염 진원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LG유플러스와 전주시는 팔복동과 만성지구, 혁신도시 등에 환경관리로봇 6대와 대기측정기 20기를 투입했다. 대기오염 순찰에 1회당 약 30분이 걸린다. 순찰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박강순 LG유플러스 플랫폼사업2팀장은 "로봇이 지나가는 전체 경로의 대기질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그 결과를 바로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로봇을 통해 대기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며 "모니터링을 통해 쾌적한 대기환경을 조성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환경관리로봇을 활용해 대기질을 측정하는 작업은 국책사업이다.

LG유플러스는 기업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들도 ESG(환경·책임·투명경영) 도입을 확대함에 따라 환경관리로봇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부터 각종 설비와 센서에 통신기술을 결합해 도심 대기정보와 사업장 유해물질 등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업장에서 배출될 수 있는 악취와 대기오염 물질의 농도와 양을 원격으로 상시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다. 공장 사업장 굴뚝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대기TMS(원격감시체계) 솔루션을 통해 고객사 ESG를 지원하고 있다.

대기TMS 솔루션은 굴뚝 내부에 설치된 센서와 분석기를 통해 굴뚝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측정·분석하고, 분석된 정보를 LG유플러스의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관제실과 환경공단으로 전송한다. 이를 통해 굴뚝에서 배출되는 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염화수소, 불화수소, 일산화탄소 등 오염물질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오염물질 기준치 이상 배출 등 이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즉각 대응할 수 있다.

지난해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대기관리권역법) 시행으로 사업장 오염물질 총량관리가 의무화되면서 배출물질 관리에 민감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이 솔루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빅데이터를 기반한 통합 관제를 도입하고 오염물질 배출량을 추론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적용하는 한편 TMS 등 다양한 환경모니터링 분야에 통신망을 적용한 솔루션을 지속 발굴할 방침이다.

LG화학 등 화학사업장에 구축한 대기환경 진단 솔루션도 주목할 만하다. LG유플러스의 5G 및 LTE 무선네트워크를 결합한 대기환경 진단 솔루션은 각종 측정기와 센서의 설치를 용이하게 하고,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의 농도와 오염물질의 확산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대기환경 진단 솔루션은 사업장 내외에 황화수소, 암모니아,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사람의 후각을 자극하는 물질이 발생하면 알람을 준다. 그뿐만 아니라 IoT(사물인터넷) 센서를 통해 대기오염물질 발생을 감지하면 기상과 지리정보에 연동한 3차원 기상 모델링을 적용해 오염물질 이동 경로와 확산 범위를 분석·예측한다.

LG유플러스는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위해 모든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스크리닝도 실시한다. 협력사 구매 계약 시 표준구매계약서 내 노동, 노사, 안전, 환경, 공정거래, 개인정보, 윤리, 인권 등의 영역에 대한 ESG 관련 행동규범을 따르도록 하고 있다.

ESG경영을 수행하기 위한 조직 구성도 끝마쳤다. 올해 5월 신설된 ESG위원회는 ESG경영을 위한 정책·전략 등을 수립하는 이사회 내 기구다. 벤처캐피털사 옐로우독의 제현주 대표가 위원장이며, 위원은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와 정병두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등이다. 정 변호사는 매경·환경재단 주최 ESG리더십과정 1기를 수료했다. ESG실무협의체도 있다.

LG유플러스는 ESG위원회 산하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의장으로 하는 ESG실무협의체를 신설했다. 협의체는 전사 분야별로 회사의 중장기 ESG 이슈 검토와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을 보고하고 있다. 황 대표는 "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의 주요 어젠다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ESG 전담조직을 갖췄다"며 "발생 가능한 리스크와 기회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승환 재계·ESG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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