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새벽 코로나19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소속 회원 등이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 일대에서 비상등을 켠 채 정부의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불복하는 1인 차량 시위를 하고 있다. 비대위는 오는 25일 부산에서 심야 차량시위를 연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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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대도시 지역을 돌며 ‘게릴라성’ 차량 시위를 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25일 오후 11시 부산에서 ‘1인 차량 시위’를 할 것이다. 최소 300대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24일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25일 부산광역시를 시작으로 4단계가 적용된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전국 대정부투쟁 차량 시위를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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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4단계 도시에서 차량 시위
지난달 14일 밤 코로나19 전국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희 집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김기홍 비대위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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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관계자는 “코로나19 전파와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심야에 ‘1인 차량 시위’를 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자영업자 비대위는 지난달 14일과 15일 이틀 연속 서울 도심에서 차량 시위를 벌였다. 이 관계자는 “부산을 시작으로 최근 4단계로 격상된 지역 거점을 중심의 전국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대전 시위도 조율 중이다. 수도권은 지방 시위 이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지역은 수도권과 부산, 대전, 제주도, 충북 일부 지역이다.
거리두기 4단계 지역에서 게릴라성 시위를 기획한 이유는 방역 당국의 거리두기 방역 지침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대위 측은 주장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최근 영업시간 오후 9시 제한으로 4단계 수칙이 변경되면서 지역 자영업자들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말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비대위 관계자는 “백신 인센티브라고 4인까지 허용했지만, 식당과 술집 등을 주로 이용하는 연령대의 2차 백신 접종률은 턱없이 낮다. 자영업자한테는 하나도 도움 안 되는 정책을 내놓은 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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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대표, 집시법 위반으로 수사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김기홍 공동대표(오른쪽)가 지난 6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조사를 받기 위해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과 함께 들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달 14일 코로나19 거리두기 4단계 상황에서 벌인 서울 도심 차량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이날 경찰에 소환됐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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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과 15일 심야 차량 시위를 주도한 자영업자 비대위 김기홍 공동대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또 다른 비대위 공동대표는 “대표가 현재 집시법 위반으로 수사를 받고 있지만, 같은 형식의 1인 차량 시위를 하는 건 그만큼 자영업자들이 절실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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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패러다임 바꿔야”
자영업자 비대위 측은 방역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확진자 수 중심의 거리두기 정책이 더는 효과가 없고, 코로나19 치명률이 많이 낮아진 만큼 ‘치명률’과 ‘위중증 환자 수’ 중심으로 거리두기 정책을 개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비대위는 지난 23일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를 만나 일상과 코로나19가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 방식을 요구하기도 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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