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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광화문연가' 윤도현 "술·담배도 끊어, 무대 예술 계속하고파" [엑's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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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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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5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른 YB 윤도현은 술, 담배를 끊을 정도로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뮤지컬 ‘광화문 연가’에서 죽음을 눈앞에 두고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명우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목소리의 섬세함을 살리기 위해서는 목 상태가 좋아야 하거든요. YB를 할 때는 러프한 맛에 록을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런 목소리 상태로는 안 될 것 같았어요. ‘광화문 연가’ 때문에 끊은 것도 있고 다른 이유도 있어요. 무대 예술을 계속하고 싶은 사람인데 그러려면 건강도 생각해야 하고 술, 담배는 내 인생에서 그만 안녕을 해야겠다 싶었어요. 남은 생에서 더 좋은 무대를 하기 위해서는 접자 했죠.”

‘광화문 연가’는 고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을 녹여낸 뮤지컬이다. 임종을 앞둔 명우가 마지막 1분 동안 월하와 함께 기억을 되짚어보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1980~90년대와 현재를 오가는 가운데 판타지 요소를 담았다.

“90년대 초반에 댄스 음악이 생기면서 음악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인 것 같았어요. 더는 나올 게 없다고 얘기했었는데 어떤 선배 형이 음악은 결국에는 돌고 돈다고 하더라고요. 새로운 음악이 생기면서 오래된 음악은 도태될 것 같았기 때문에 믿지 않았어요. 그런데 레트로란 말처럼 예전 곡들이 더 사랑받고 레트로 음악만 좋아하는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의 모임도 있더라고요. 음악이 발전하고 새로운 음악이 나오고 너무 많이 발전해서 어디까지 발전할까 하는데 아날로그 감성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계속 사랑받지 않을까 해요. 그래서 명곡들이 뮤지컬로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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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광화문 연가’에는 '소녀', '옛사랑', '사랑이 지나가면',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깊은 밤을 날아서', '광화문연가', '회전목마’, ‘기억이란 사랑보다’, ‘내 오랜 그녀’, '그녀의 웃음소리뿐', ‘빗속에서’, ‘장군의 동상’ 등의 넘버가 있다.

“일상이 힘들고 지치고 갑갑하고 답답할 때 음악을 들으면 간접적으로나마 추억 여행을 하고 잊었던 기억을 되살릴 수 있잖아요. 이영훈 작곡가님 노래는 지금도 사랑받고 있고 예전에도 받았던 노래들이잖아요. 잠시나마 좋은 기억을 되살릴 수 있고 사랑이란 감정으로 마음을 채울 수 있는 작품이에요. 일상으로 돌아갈 때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으니 많이 보셨으면 해요."

‘광화문 연가’를 통해 색다르게 다가온 넘버는 ‘붉은 노을’이란다.

“YB도 많이 불렀고 제가 기억하는 ‘붉은 노을’은 신나는 곡이거든요. 관객들과 뛰고 합창하는 노래에요. 그런데 극 중에서는 내가 가장 고통스러워할 때 나온 극이어서 색다르게 다가왔어요. 항상 기분 좋은 느낌으로 노래를 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심각하고 힘든 상태에서 첫사랑이 떠나고 아픔을 노래로 표현한 장면이어서 굉장히 다르게 와닿았어요.”

이영훈 작곡가와의 개인적 인연도 언급했다. 윤도현은 “형님이 절 많이 예뻐해 주신 기억이 난다”라고 떠올렸다.

"돌아가시기 전에 문병을 두 번 갔는데 마지막에 갔을 때는 많이 상태가 안 좋으실 때였어요. 기억에 남는 건 영화에서나 보듯이 그런 위중한 상황에서도 곡을 쓰고 계시더라고요. 뮤지컬을 만들겠다면서 ‘도현아, 이거 네가 꼭 해야 한다’라는 말씀을 하셔서 '광화문 연가'를 (초연 때) 하게 됐어요. 이영훈 형님이 모셔져 있는 곳에 가끔 가서 인사도 드려요. 하늘에서 보고 좋아하실 것 같아요. 모든 사람에게 좋은 기억으로 노래가 들려지니 형님 후배로서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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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우 역에 함께 캐스팅된 강필석, 엄기준에게 많이 배웠단다.

“연기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알고 있어서 기준이, 필석이에게 많이 배웠어요. 필석에게는 개인레슨을 받을 정도였는데 한예종 연기과의 커리큘럼을 공짜로 써도 되나 싶었죠. (웃음) 저도 노래 부분을 많이 알려주고 상부상조하면서 공연을 만들었어요. 기준이가 드라마 때문에 많이 바빠 참석을 많이 못 했지만 볼 때마다 작품을 잘 만들어가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월하와의 호흡도 빼놓을 수 없다. 차지연, 김호영, 성규와 각기 다른 케미를 발산하고 있다.

“뮤지컬은 노래가 중요한데 차지연 배우와 노래할 때는 아무 걱정 없이 노래해요. 저는 절제하는 창법을 사용하는데 차지연 배우와 할 때는 살짝 올려요. 지연이가 워낙 성량이 풍부하니 다 커버가 되죠. 1막 마지막에 ‘그녀의 웃음소리’를 할 때는 격정적인 걸 마음껏 표현하면서 할 수 있어요. 매번 절실하고 진실하게 올라가니 좋아요.

호영이는 잔망미가 넘쳐요. (웃음) 무대에서 너무 재밌고 즐거워요. 월하 그 자체 같고 ‘얘 신기 있는 것 같은데’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몰입하게 돼요. 성규는 워낙 알던 후배이고 가수 후배여서 편안해요. 성규는 어려서 특유의 귀엽기도 하고 장난기도 있는 매력이 있어 무대에서 색다르게 다가와요. 세 배우 다 달라 새로운 공연을 하는 것 같아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 CJ EN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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