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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100km도 아닌 100m 성공에 LG전자 흥분했다,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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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LG전자는 지난 13일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프라운호퍼 하인리히 헤르츠 연구소에서 100m거리에 있는 베를린공대까지 6G 테라헤르츠 대역을 활용해 실외에서 통신 신호를 직선 거리 100m 이상 전송했다. [사진 제공 =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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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6G 시대'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6G 테라헤르츠(THz) 대역을 활용해 실외에서 100m 무선 데이터 송수신에 성공하면서다.

◆전력 증폭기 개발해 6G 통신 난제 해결


19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3일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프라운호퍼 하인리히 헤르츠 연구소에서 6G THz 대역을 활용해 실외에서 통신 신호를 직선거리 100m 이상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THz 무선 송수신 기술은 100 기가헤르츠(GHz)~10 THz 사이의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초당 최대 1테라비트(1Tbps, 1초에 1조 비트 전송 속도) 전송 속도를 가능케 한다. 이 기술은 6G 이동통신의 요구를 충족시킬 핵심 기술로 꼽힌다.

고작 100m 거리에 불과하지만 의미는 작지 않다. LG전자 측은 "6G 구현을 위해 주파수를 THz까지 높이면 주파수 도달 거리가 감소하고 전력 손실이 심해진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력 증폭기 개발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고 설명했다.

전력 증폭기는 이동통신 환경에서 신호를 증폭해 통신 거리를 늘리는 데 필수적인 기기다. 새로 개발한 전력 증폭기는 155~175GHz의 대역 범위에서 안정적인 송수신이 가능하도록 출력 신호를 세계 최고 수준인 최대 15dBm까지 끌어올렸다.

◆6G, 2029년 상용화 예상...유수기업들 경쟁


6G(전송속도 1 Tbps)는 이론상 5G(최고 전송속도 20 Gbps) 대비 50배 빠르다. 6G는 2025년경 표준화 논의를 시작으로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된다.

일각에선 5G도 제대로 안 터지는데 6G가 무슨 말이냐는 시각이 있지만,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6G 기술 경쟁에 뛰어들며 시장 선점에 힘쓰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9년 한국과학기술원과 손잡고 'LG-KAIST 6G 연구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글로벌 무선통신 테스트 계측 장비 제조사 키사이트와 협업을 강화하는 등 6G 핵심 원천기술의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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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 실험실에서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140 GHz 통신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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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삼성전자도 지난 6월 6G THz 대역에서 통신 시스템 송수신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와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 주립대(UCSB)는 THz 대역인 140GHz를 활용해 송신기와 수신기가 15m 떨어진 실내에서 데이터 전송 시연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5G 경쟁력 강화와 6G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 등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6G 백서'를 공개하는 등 6G 기술 연구를 본격화하며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개발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간다는 계획이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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