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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안정" 협력 美 요구에 中 '대중 전략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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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안정" 협력 美 요구에 中 '대중 전략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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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지난 16일 아프간 탈환…20년 만에 복귀

서방국, 합법 정부 인정 고심…중국은 탈레반 '환영'



아프가니스탄 카불 주재 미 대사관에서 성조기가 계양돼 있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아프가니스탄 카불 주재 미 대사관에서 성조기가 계양돼 있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중 협력은 미국에 달려 있다."

18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통화에서 중국이 아프가니스탄의 질서정연한 정권 이양과 포용정부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그는 중국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혼란을 정리하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 같은 강대국이 필요하다"면서 "중국은 다른 나라의 위험한 상황을 이용하지 않는다. 아프가니스탄이 평화적 전환을 실현하고 혼란을 영원히 종식시킬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적었다.

매체는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의 질서 회복을 돕고 전쟁으로 피폐해진 나라의 재건을 위하고는 있지만, 미국이 전략적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줄 의무는 없다. 중국은 선을 베풀어 미국의 환심을 살 필요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가 언제나 경쟁적이었으며 적대적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말로 풀자면, 양국의 협력은 제한돼 있다는 얘기다. 협력은 상호 간에 이익이 될 때 이뤄져야 한다. 상황이 미국에 더 유리하다면 중국은 미국에 특정 부분에서의 양보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은 중국을 봉쇄한다는 유일한 목적 때문에 중동에서 철수했다. 중국을 억누르고자 하는 미국을 중국은 어떻게 도울 수 있나. 미국이 중동에서 더 큰 곤경에 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이 중동 지역에서 미국과 협력할 것인지는 미국에 달려 있다. 이는 정의롭고 공정한 방식"이라고 적었다.


한편 탈레반은 지난 16일 미군에 의해 카불에서 쫓겨난 지 약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을 탈환했다.

이에 이슬람 무장정파 탈레반의 합법정부 인정 여부를 놓고 서방국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연합(EU)에서는 탈레반을 쉽게 합법 정부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는 반면 중국과 러시아, 터키는 환영한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달 말 탈레반 정치 수장이자 '실질적 지도자'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회동에 나서는 등 탈레반의 재집권에 대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7월 28일 탈레반의 2인자로 알려진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톈진에서 회담을 갖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7월 28일 탈레반의 2인자로 알려진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톈진에서 회담을 갖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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