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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탈레반 정부' 인정 당분간 보류할 듯"

뉴시스 김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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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탈레반 정부' 인정 당분간 보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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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보도…"탈레반 정부·서방 각국 동향 주시 후 판단"
[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이 17일(현지시간) 탈레반의 수도 카불 점령 이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무자히드는 아프간은 이제 해방됐으며 탈레반은 복수를 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사람들이 용서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1.08.18

[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이 17일(현지시간) 탈레반의 수도 카불 점령 이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무자히드는 아프간은 이제 해방됐으며 탈레반은 복수를 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사람들이 용서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1.08.18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정부가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주도하는 새로운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대한 승인을 당분간 보류할 태세라고 18일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탈레반의 새 정부의 태도와 미국 등 서방 여러 국가의 동향을 주시한 후 승인을 판단할 방침이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탈레반이) 과거 인권침해를 반복한다면 승인은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 정부 내에는 미국의 철수 후에도 아프가니스탄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는 견해가 뿌리 깊다.

일본은 2001년 이후 지뢰제거, 탈레반 출신 사회복귀 지원, 병원·학교 건설 등 분야에서 아프간 재건과 민주화 지원을 해왔다. 20년 간 지원 총액은 약 7000억 엔(약 7조5000억 원)에 달했다.

일본 정부가 이런 지원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탈레반 정부에 대한 승인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앞서 지난 15일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장악하고 대통령궁까지 진입했다.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국외로 대피하는 등 사실상 탈레반이 정부를 장악했다.

이에 탈레반이 새롭게 수립할 정부에 대해 각국 정부가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탈레반 정부 인정을 경계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아무도 성급히 탈레반 정권을 인정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의 외교 수장인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17일 탈레반과 대화하겠다면서도 "탈레반을 인정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6일 "궁극적으로 아프간의 미래 정부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그 정부의 행동에 달렸다"며 "우리는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중국은 비교적 인정에 가까운 입장을 밝혔다. 16일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아프간 인민들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라고 했다.


탈레반은 약 20년 만에 아프간을 재점령했다. 지난 1996~2001년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라 5년 간 통치하다가 미군에 의해 축출된 바 있다.

당시 탈레반의 통치 아래 심각한 여성 인권 침해 등이 이뤄졌다. 때문에 아프간 주민들은 이번에도 같은 공포 통치가 시작될까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

탈레반은 정권 탈환을 선포한 뒤 여성 권리를 존중하겠다고 했으나, 억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한편 일본 외무성은 17일 아프가니스탄 대사관에 있던 17명의 모든 직원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무사히 대피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대사관은 당분간 폐쇄한다. 다만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일본인이 아직 아프간에 체류하고 있기 때문에 터키에 임시 사무소를 개설해 보호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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