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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이슈 로봇이 온다

로봇이 우유 짠다···국산 로봇착유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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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낙농가에서 사람 없이 소젖(우유)을 짤 수 있는 로봇착유기(사진)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국산 로봇착유기는 고가의 외국산과 성능은 비슷하면서 초기 투자비와 유지관리비를 줄일 수 있어 낙농가의 생산원가가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농기평), 다운과 5년 간 공동 연구를 진행해 로봇착유기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낙농가가 한 해 젖소 1마리에 투입하는 노동시간은 약 71시간이다. 이 중 약 30시간이 착유작업에 소요되고, 사료 주는 작업 17.6시간, 기타 작업 23.4시간 등이 걸린다. 국내에서는 외국산 로봇착유기를 사용하는 낙농가들이 있지만, 장비 가격이 3억5000만원 내외로 고가여서 농가에 부담이 컸다. 올해 2월 기준 국내에 도입된 외국산 로봇착유기는 153대로, 국내 전체 낙농가(6100호)의 약 2% 수준이다. 또 고장이 났을 때 신속한 사후관리를 받는 데도 어려움이 많았다. 국내 낙농업 경영주 연령 분포가 60대 이상 47.5%, 70대 이상 5.8% 등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산 로봇착유기가 상용화되면 작업환경이 훨씬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 로봇착유기는 3D카메라를 이용한 유두인식기술을 적용해 정확도와 시스템 구동 속도를 높였고, 국산 산업용 로봇팔을 활용해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1일 착유 가능 횟수, 착유 시 마리당 체류 시간 등 착유 성능은 외국산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산 로봇착유기의 농가 보급 가격은 외국산 대비 60% 수준인 2억원 내외다. 소모성 부품은 상용제품을 사용할 수 있어 유지관리비는 외국산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개발된 로봇착유기는 내년 5개 농장에서 시범 사용한 후 2023년부터 국내 농가에 본격 보급될 예정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은 국산 로봇착유기가 농가 현장에서 제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전문가를 투입해 기술력을 지원하고, 참여 기업은 사후관리를 맡는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국제곡물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낙농가의 생산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 국산 로봇착유기가 보급되면 생산원가가 줄어들고 노동여건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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