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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Y터뷰①] '인질' 필감성 감독 "황정민, '곡성' 접신 수준으로 몰입...경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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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납치당해 탈출을 감행한다. 평이한 줄거리에 감미료 역할을 하는 요소는 바로 대한민국 오천만 배우 '황정민'이다. 국민들이 사랑하는 배우 황정민이 괴한들에게 납치당해 자신의 능력을 총동원하여 탈출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인질'은 배우 본인의 끝장나는 연기력과 94분 동안 타이트하게 펼쳐지는 탈출극으로 승부한다. 코로나19로 매말라가던 극장가가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더 큰 위기를 맞이하던 차에, 혜성처럼 날아든 영화는 긴박감 넘치는 탈출극의 진수를 선보이며 단비를 흩뿌릴 예정이다.

믿고 보는 제작사 외유내강을 통해 '인질'을 선보이게 된 필감성 감독. 영화 일을 시작한지 20여년 만에 장편 데뷔에 성공한 그를 12일, 일대일 인터뷰로 만났다. 화상으로나마 이 독특한 영화를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와 필감성 감독의 연출 비결을 전해 들었다.

뿌듯하시겠다. 시사회 직후부터 호평 일색이다.
사실 평을 안 보려고 하다가 좋다고 해서 봤다(웃음). 배우 칭찬이 많아서 그게 저에게는 고무적이었다. 황정민 배우는 물론이고 신인 배우들까지 연기력으로 호평 받아 기쁜 마음이다.

감독에 대한 좋은 평가들도 많았다.
민망하지만 그런 것 같다. 미술, 촬영 등 제가 생각했던 포인트들을 관심 가져주시는 게 좋더라. 사실 배우 연출도 관심이 많았던지라 배우들을 향한 칭찬 역시 제 칭찬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짧은 호흡 안에 느슨함 없이 리듬을 끝까지 유지했다는 말씀들도 많이 해주셔서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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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시사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굉장히 긴장돼 보였다. 감독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는 걸 본 황정민씨가 휴지를 슥 건네주는데, 감독님은 그걸 또 땅바닥에 내려놓더라.
이야기 와중 전해주시길래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그런 거다(웃음). 사실 기자간담회 때는 긴장도 되고, 몽롱한 상태였다. 황정민 배우가 그때 영화를 처음 보셔서 반응이 궁금하고 또 우려스러웠다. 제일 듣고 싶었던 말이 '너무 재미있다' '수고했다' '잘 만들었다'였는데 영화 다 보시고 그 말을 다 해주셨다. 감개무량하더라. 상기된 기분으로 기자간담회에 임해서 다소 몽롱했다. 땀이 난 건... 옷을 너무 덥게 입고 와서 그랬다(웃음).

여하튼 시사회 반응도 좋고, 잠잠했던 극장가에 한국영화 대작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와 분위기도 좋다.
개인적으로 '모가디슈'도 '싱크홀'도 다 같이 으쌰으쌰 해서 잘 됐으면 좋겠다.

'인질'은 여름 텐트폴 영화들 중에서도 '황정민이 납치됐다'는 재치 있는 콘셉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제작 과정을 자세하게 풀어달라.
해외 다큐멘터리를 보던 중 한 배우가 납치됐다가 하루만에 경찰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는 내용에 흥미를 느꼈다. 배우라면 극한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할지가 궁금했다. 영화적으로 생각해본다면 배우만이 할 수 있는 게 있을 거라 봤다. 성룡이나 장 끌로드 반담처럼 액션을 시도해보지 않을까, 이런저런 상상을 하다 보니 이야기가 재밌어졌다. 사건을 서치해보니 마침 이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가 있었다. 좀 김이 샜는데(웃음), 제가 생각한 방향과는 다른 영화여서 한번 해볼만 하겠다 싶었다. '인질'은 외부에서 배우를 구출하는 게 아닌, 배우가 자신만의 능력을 사용하여 위기에서 탈출하는데 포커스를 맞춰 시나리오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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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타임이 94분으로 짧다. 더 길게 풀어볼 생각은 안 해봤나.
처음부터 100분 안에 무조건 끊으려 했다. 20시간 안에 일어나는 이야기다 보니 시한폭탄 같은 사건처럼 그리고 싶었다. 타이트하고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만들려는 제 의도를 외유내강에서도 좋아했다.

주연배우 황정민씨가 아이디어를 많이 제공했다고.
배우 추천, 공연 추천을 많이 해주셨다. 황정민 배우가 계신 샘컴퍼니가 공연 제작을 하고 있어 인맥이 넓으셨다.

황정민씨의 감각이 대단해 보인다. 작품 고르는 눈도, 배우를 알아보는 눈도 감각적이다.
굉장히 본능적인 감각을 소유하셨다. 촉이 뛰어나시다. 같이 영화를 분석하거나 대본에 대해 이야기 할 때에도 이렇게 깊숙하게, 분석을 본능적으로 하시는구나 싶었다. 대본을 읽는 순간에도 직접 몸으로 표현하며 캐릭터를 체화하셨다. 같이 토론하면서 수정하고 반영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그 과정에서 많이 배우고 느꼈다.

'인질' 속 황정민씨의 연기에서 날 것의 느낌이 많이 난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치밀하게 짜인 연기였나 보다.
배우님에겐 소름 끼치는 면이 있다. 저 역시 즉흥적으로 연기하는 편이실 거라고 예상했지만 오히려 정말 치밀하신 편이다. 숨소리, 손짓 하나까지 다 준비해오신다. 현장의 기운을 받으시면 정말 '곡성'에서 접신 들리신 것마냥 연기를 하신다. 리허설 땐 설렁설렁 연기하시길래 좀 걱정했더니, 류승완 감독님께서 '걱정 마라' '현장 가서 다 하신다' 하더라. 그 말이 꼭 맞았다. 개인적으로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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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와 드루와'와 같은 명대사 때문에라도 무조건 이 영화엔 황정민이어야 했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최민식씨가 그 의자에 앉아 '누구냐, 너' 하는 것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명대사 가진 배우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정민이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이정재 배우의 '내가 왕이 될 상인가'부터 이병헌 배우의 '모히또 드립'까지 여러 가지를 상상해봤다. 물론 명대사는 많지만, 황정민 배우께서 피해자 역할을 해본 적은 딱히 없으신 것 같아 한번 보고 싶었다. 또 하나 이유를 꼽아보자면 액션이다. 송강호 선배께서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라고 명대사를 날리셔도 과격한 액션신을 소화하시기에는 좀 어렵지 않나(웃음). 황정민 선배는 이러한 현실적인 요소까지 삼박자를 다 갖춘 분이었다.

그렇게 만나게 된 황정민은 상상 속 황정민과 맞아 떨어졌나.
좀 더 이성적이고 차가운 인물로 상상했다. 배우 당신은 실제로 더 뜨겁고 솔직하고 더 열정적이다. '선배는 이런 상황에 처하면 어떨 것 같냐'고 묻자 '난 바로 무릎 꿇지!' 하시더라(웃음). 시원시원하시다. 실제 황정민 선배의 성격을 반영해가며 각본을 디벨롭했더니 나중에는 캐릭터가 많이 유사해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

2편에서 이어집니다

[사진=NEW]

YTN star 이유나 (ly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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