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7월 고용동향'
자영업자 비중 사상 최저.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
7월 취업자 가운데 자영업자 비중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작았다. 32개월째 줄어들고 있는 ‘직원 둔 사장님’ 비중도 39년 만에 최소치를 찍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은 20.1%로 1982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작았다. 올해 초 20.7%에서 6개월 만에 비중이 0.6%포인트나 줄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자영업자 비중은 27%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컸다. 그러나 이후 내수가 위축되고, 자영업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비중이 계속 줄었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이 더해지며 감소 폭이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취업자 수로 살펴보면 코로나19가 고용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난해 3월부터 전체 취업자는 1년간 감소를 거듭하다 올해 3월 증가 전환했다. 자영업자도 지난해 3월부터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영업자는 올해 6월이 돼서야 다시 늘어날 수 있었다. 7월 자영업자는 556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증가했다.
자영업자가 이처럼 0.3% ‘찔끔’ 증가한 것은 고용을 유발하지 않는 ‘나 홀로 사장님’이 늘었기 때문이다. 고용원 없이 혼자 사업하거나 무급 가족 종사자와 일하는 자영업자는 지난달 2.1% 증가했다.
반면 '직원을 둔 사장님'인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5.3% 줄어 32개월 연속 감소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비중은 4.6%로 1982년 10월(4.6%) 이후 가장 작다. 이는 인건비 상승과 경영난 등으로 기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종업원을 내보내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로 지위(地位)가 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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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확산 충격파, 8월에도 온다
취업자 늘고 증가폭 줄고.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
지난달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54만2000명 늘어 5개월 연속 증가했다. 그러나 증가 폭은 5월(61만9000명)과 6월(58만2000명)에 이어 석 달 연속 축소되는 추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 4차 확산에 수도권 등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조치가 강화된 영향으로 서비스업이 비교적 큰 타격을 받았다. 2017년 12월 이후 2019년 5월(1000명 증가)을 제외하고 내리 감소하던 도·소매업 취업자는 7월 전년 동월 대비 18만6000명 줄어들며 감소 폭을 더 키웠다. 4~6월 증가하며 회복 흐름을 보였던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도 1만2000명 줄어 감소 전환했다.
8월 고용시장 상황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1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2200명을 넘으면서 4차 확산이 심화하고 있는 데다 일부 백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정상적인 취업 활동이 이뤄지지 않아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어 가슴 아픈 부분인데, 앞으로 더 세심하게 살펴 나가겠다”면서 “최근 방역강화 조치 등으로 8월 고용부터는 시차를 두고 충격 여파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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