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기업 중 65%가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디지털·기술 역량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맥킨지앤드컴퍼니가 올해 1월 전 세계 기업 임원 11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기업들은 군살 빼기에 돌입하면서도 디지털·기술 부문에 대해서는 투자를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 중 11%만이 현재 비즈니스 모델이 2023년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답했고, 64%는 지금 당장 새로운 디지털 비즈니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답했다.
데님으로 유명한 미국 의류 브랜드 리바이스트라우스(Levi Strauss)는 팬데믹 이전부터 인공지능, 예측 애널리틱스 등 디지털 기술에 투자해왔다. 팬데믹 이후에는 미국 200여 개 지점 중 80%에 커브사이드 픽업 프로그램을 도입해 고객에게 쇼핑을 유도했다. 커브사이드 픽업이란 온라인에서 주문한 제품을 매장 등 지정 장소에서 찾아오되 고객이 차에서 내리지 않고 물건을 전달받는 방식이다. 또 팬데믹 기간 AI 마케팅(AI를 이용한 수요·공급 파악, 지역별 선호도 분석 등)으로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리바이스트라우스는 올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56% 증가한 12억7600만달러를 기록했다.
터키 1위 통신사 투르크셀(Turkcell)도 지난 수년간 선제적·모범적인 디지털 대응으로 세계 통신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투르크셀은 디지털 퍼블리싱 앱(Dergilik, 잡지·신문·뉴스 서비스), 결제 앱(Paycell, 결제·디지털 지갑·디지털 머니 서비스), 비디오 스트리밍 앱(TV+, 영화·스포츠 서비스), 음악 스트리밍 앱(Fizy, 뮤직·팟캐스트·라디오 서비스) 등은 물론 검색 엔진 앱, 개인 클라우드 앱, 디지털 고객 지원 앱 등을 통해 막강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투르크셀 회원은 3000만명으로 전체 인구(8500만명) 중 35%에 해당한다. 업계는 이 같은 압도적인 회원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바로 지난 10여 년간 구축한 디지털 생태계, 즉 고객을 유인할 수 있었던 다양한 자체 앱을 꼽는다. 2016~2020년 투르크셀의 수익(Revenue)은 128억리라에서 252억리라로 증가했다.
[이윤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