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오늘 광주 법정 출석…취재진 질문엔 '손사래'

<앵커>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 전두환 씨가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오늘(9일) 아침 자택을 출발했습니다.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손만 흔들었습니다.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회색 양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전두환 씨가 부인 이순자 씨와 함께 차에 탑니다.

[전두환 씨, 피해자한테 사과할 마음 없으십니까? 발포명령 아직도 부인하는 입장 동일하십니까?]

쏟아지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은 채 손을 흔들었습니다.

아침 8시 반쯤 집을 나선 전 씨는 4시간을 달려 광주에 도착한 뒤 낮 2시에 열리는 항소심 3번째 공판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전 씨는 앞선 두 차례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는데, 재판부가 전 씨 측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경고를 주자 입장을 바꿨습니다.

오늘 재판에선 5·18 민주화운동 당시 출동했던 헬기 조종사 9명 등 전 씨가 신청한 증인 채택 여부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또, 항소심 재판에는 전 씨가 처음 출석하는 만큼 피고인 본인을 확인하는 인정신문 절차도 진행될 걸로 보입니다.

앞서 전 씨는 지난 2017년 펴낸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목격을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향해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고, 이듬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지난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전 씨는 선고 결과에 불복한다며 항소했습니다.
조윤하 기자(ha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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