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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TEN인터뷰]'결사곡2' 이민영 "갑론을박 있었지만…불륜 조장 아닌 하지말란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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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결사곡2' 종영 인터뷰
"시즌1에선 응원, 2에선 미움 받아"
"불륜녀 역할? 망설이지 않았다"
"임성한표 대본, 깊이가 남달라"


[텐아시아=정태건 기자]
텐아시아

배우 이민영/ 사진=(주)지담 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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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을 하라는 게 아니고 해선 안 된다는 내용입니다."

배우 이민영이 지난 6일 텐아시아와의 화상인터뷰에서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2'가 가진 메시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8일 종영한 '결사곡2'는 불륜으로 인해 파국을 맞는 30, 40, 50대 부부의 이야기를 그렸다. 파격적인 소재를 담아 TV조선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민영은 극 중 판사현(성훈 분)의 불륜녀 송원 역을 맡았다. 유부남의 유혹에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결국 임신을 하게 되면서 악녀로 변한 인물이다.

이날 이민영은 작품을 마친 소감에 대해 "긴 여정이었는데 힘들기보다는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시원함보다는 섭섭함이 큰 것 같다. 매번 최고 시청률을 찍을 때마다 놀랐고 감사했다"며 "많은 분들과 함께 일군 결과라 더 값지다.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가장 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연기한 '송원'에 대해 "불륜녀임에도 시즌1에서는 응원을 받는 캐릭터였다. 그런데 시즌2에서는 많은 분들이 갑론을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인물이었다"며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반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원은 이혼의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모든 관계가 조심스러웠다. 시즌1에서 판사현과 만났을 때도 곧바로 사랑에 빠지지 않고 가정으로 돌려보내려는 노력을 해서 응원을 받은 것 같다"며 "시즌2에서는 결국 사랑을 택하면서 시청자분들이 갑론을박을 "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불륜 역할은 진정한 사랑이라고 해도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고, 환영받을 수 없지 않나. 송원을 이해하고 그려내는 입장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했다"며 "가장 많이 고민한 캐릭터였다"고 털어놨다.

판사현의 부인 부혜령(이가령 분)은 시즌2가 되어서야 불륜 상대가 송원이었음을 알게 됐다. 이에 대해 이민영은 "그가 정체를 알게 된 여부를 떠나 부혜령에 대해 변함 없이 미안함을 갖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 정도로 송원은 이성적이고 차분한 인물. 이에 대해 이민영은 "대본에 다 나와 있었다"며 "매 신마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캐릭터로 대본에 표현됐기 때문에 일관성을 유지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작가님께서 써주신대로 표현하기만 하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임성한 작가님은 탄탄한 서사를 쓰는 분"이라며 "자극적인 게 빨리 안 나와서 기다렸던 분들은 지루하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터트렸을 때 파급효과가 컸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드는 제작진이나 배우들이 여기서부터는 시청자분들이 통쾌하게 사이다를 느끼겠다고 지점에서 어김 없이 좋은 시청률이 나왔다. 감사하면서도 신기한 경험이었다"며 "대본을 보면서 소름 돋는 부분이 있는데 그 점을 시청자들도 좋아해주셨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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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민영/ 사진=(주)지담 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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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역이었던 성훈과의 호흡에 대해선 "배우대 배우로 호흡이 잘 맞았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예의가 대단하다. 함께 연기하면서 편안했다"며 "감정을 나누는 장면이 가장 많았기 때문에 리허설을 많이 했다. 촬영이 없을 때도 따로 시간을 내서 연습할 정도였다. 그런 점에서 좋은 파트너였다"고 평가했다.

"성훈씨 소속사와 저희 집이 가까운데 직접 절 픽업해 소속사 사무실에서 연습을 했어요. '이런 상대배우가 어딨냐'고 자화자찬을 했죠. 고마운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했는데 이 자리를 통해 전하고 싶습니다. 제겐 더 없이 좋은 파트너였어요."

파격적인 전개로 화제를 모은 만큼 배우로서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도 있었을 터. 이민영은 "가정이 있는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기 때문에 어떻게 봐도 '이건 아닌데'라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며 "판사현 부인이 뺨을 때리는 장면을 보고 송원도 쏘아붙이는 장면이 있는데 이걸 보시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송원이 아무리 옳은 말을 하더라도 불륜을 저지른 입장에서 할 행동은 아니었다고 받아들였을 것 같다. 나도 상상이나마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판사현을 사랑하는 마음과 안타까움에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이해하려 했지만 시청자 입장에서 보니까 정말 송원도 뻔뻔하구나 생각했다"며 "시부모님께 세배를 드릴 때 돈을 받는 것도 파격적이었던 것 같다. 저희 형부도 '아무리 처제지만 보호해줄 수 없다. 너무 얄밉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불륜녀 연기였기에 이민영은 많은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았다. 특히 일부 시청자들은 송원이 '착한 척'을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민영은 아미(송지인 분)나 남가빈(임혜영 분)은 당당하고 뻔뻔하게 다가서는 입장이었다. 밉지만 직접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송원보다는 덜 얄미웠던 것 같다"며 "내가 봐도 송원이 제일 얄미워보였다"고 설명했다.

"(송원은) 내면이 착한 사람인 것 같긴 한데 임신을 하면서 (유혹을) 확실하게 뿌리치지 못했죠. 그런 모습이 시청자 입장에서는 착하다고 할 수가 없었던 거죠. 판사현에게는 더 없이 착하고 따뜻한 여자였지만 부혜령 아내에게는 크나큰 상처를 주는 인물이기 때문에 착하다고 할 수는 없는 거죠. '결사곡2'에서 다양한 불륜의 모습을 그렸지만 이런 점 때문에 유독 송원을 향한 갑론을박이 많았던 것 같아요."

불륜녀 역할이라 출연을 망설이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임성한 작가님 작품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좋았다. 다른 불륜녀들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그려주셨기 때문에 나에게는 색다른 캐릭터를 연기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송원은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였어요. 만약 '결사곡2' 내 다른 배역을 고를 수 있다해도 송원을 다시 선택할 것 같아요. 지금은 이 캐릭터밖에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여운이 길게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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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민영/ 사진=(주)지담 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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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에 대해 이민영은 "개인적으로 예상했던 것과 비슷했다"며 "마지막회를 보시면 굉장히 많은 분들이 여태까지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의 갑론을박이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기억에 남는 반응에 대해선 "'송원의 아이가 다른 사람의 아이 아니냐'는 말이 충격이었다"며 "시즌1과 2에서의 반응이 확연히 달라진 게 재밌었다. 분명히 같은 사람이고 같은 성격인데 상황이 달라지면서 시청자들의 반응 또한 극과 극이 된 게 가장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이민영은 '결사곡'에 대해 "다른 때보다도 고민이 많았던 작품이다. 연기 자체가 힘들었다기 보다는 임성한 작가님이 주는 대본의 깊이가 너무나도 깊어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됐다"며 "이번처럼 분석하고 공부할 때가 없었다고 느낄 만큼 작가님의 의도가 잘 살 수 있도록 송원을 이해하고 부단히 노력했다. 그랬기 때문에 높은 관심과 시청률 속에서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 보람차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간이 가장 추구하는 건 사랑이 아닌가. 이런 사랑도 있고, 저런 사랑있으니 고민을 많이 하게 됐다"며 "그렇지만 '결사곡'은 '불륜을 하라'가 아닌 '해선 안 된다'는 결론을 내주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이 드라마에선 남자 캐릭터가 거의 다 바람을 피잖아요. '정말 결혼을 하면 이럴까?'라고 혼자 상상해보는 기회가 많았던 작품이에요. 주변에서도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감정 이입해서 묻는 걸 보면 몰입하신 분이 굉장히 많았단 걸 느꼈어요. 불륜이라는 게 서로의 인격과 가정을 파괴하는 엄청난 일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됐죠."

끝으로 이민영은 "작년 10월에 촬영을 시작해 10개월 가까이 시즌 1부터 2까지 달려왔다"며 "조금 휴식을 취하면서 이 드라마의 여운을 시청자분들과 함께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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