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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결사곡2' 이민영 "임성한 작가, 따뜻한 분..인간성 중요시"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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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주)지담 미디어 제공


[OSEN=장우영 기자] 배우 이민영이 ‘결혼작사 이혼작곡2’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이민영은 6일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OSEN과 만나 종영을 앞둔 TV조선 주말 미니시리즈 ‘결혼작사 이혼작곡2’(극본 피비(Phoebe, 임성한), 연출 유정준 이승훈, 제작 하이그라운드 ㈜지담 미디어 초록뱀 미디어, 이하 ‘결사곡2’) 종영 소감과 송원 역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결혼작사 이혼작곡2’는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다. 지난 3월 종영한 ‘결혼작사 이혼작곡1’은 최고 시청률 9.7%(8회, 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민영은 한번 결혼 경험이 있는 이혼녀이자 중국어 번역가 송원 역을 맡았다. 송원은 판사현의 부부관계를 카운슬링 해주다 사랑에 빠졌다. ‘결사곡’ 시즌1에서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송원은 그의 정체를 비롯해 누구와 관계를 맺게 되는지도 베일에 싸여 있었다. 하지만 판사현과 관계가 공개된 이후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강한 흡입력을 발휘했다.

이민영은 극 중 유일한 연상녀-연하남 커플로 등장해 건강하고 사려 깊은 마음을 가진 성숙한 여인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연기했다. 단순히 외적인 매력을 넘어 상대방의 배려 있는 모습에 빠져드는 판사현의 외도는 기존 불륜과는 다른 결이어서 시청자들에게도 더 신선하고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이민영은 ‘결사곡2’에서 중심축으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판사현의 아이를 임신하면서 ‘결사곡2’가 시작되고, 판사현의 아내 부혜령(이가령)과 갈등이 커졌다. 이러한 송원 역을 연기하며 이민영은 그동안 자신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벗어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성공했고,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이하 이민영 인터뷰 일문일답

Q. 종영 소감?

긴 여정이었는데 힘들기보다는 좋은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 동료들을 만나 함께 해서 행복하고 즐거웠다. 끝났다는 시원함보다는 섭섭함이 더 크다. 매번 최고 시청률을 찍을 때마다 놀랄 정도로 매번 놀라고 감사하고 좋다. 고생한 모든 분들이 함께 일군 결과라서 더 값지고 무엇보다 ‘결사곡2’을 사랑해주신 분들에게 가장 큰 감사를 드린다.

Q. 송원이 시청자 분들에게 어떻게 보였으면 했는지,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사실은 불륜녀임에도 시즌1에서는 특이하게 응원을 받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시즌2에서는 많은 분들이 갑론을박을 하실 수 밖에 없었던 인물로 그려졌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반응이다. 내가 보는 송원은 이혼의 아픔을 한번 겪었기에 모든 관계에서 조심스러웠던 인물이다. 시즌1에서 판사현과 만남도 곧바로 사랑에 빠지기보다는 가정으로 돌려보내려고 했다. 그래서 응원을 많이 받았지만 시즌2에서는 판사현과 사랑을 택하게 되면서 시청자 분들이 많이 갑론을박을 하셨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반응이라 당연했던 것 같고, 불륜이라는 역할은 진정한 사랑의 여부를 떠나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는, 환영 받을 수 없는 역할이다. 하지만 내가 연기하는 송원을 이해하고, 그려내고 연기해야 할 입장이라 최대한 이해하려고 했다.

Q. 임성한 작가의 디렉팅을 따로 받은 게 있는지?

조언이라기보다는 무조건 대본을 많이 읽었다. 여러번 읽으면서 작가님께서 그리고 싶어한 방향을 최대한 내가 맞춰서 연기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렇게 하면서 송원을 그려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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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시즌1과 시즌2를 촬영하며 느낀 점은?

시즌1에서는 내 정체를 몰랐다가 시즌2에서 알게 됐다. 정체를 알게 되는 여부보다는 언제나 송원의 마음 속에는 부혜령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시즌1, 시즌2에 있었던 것 같다.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부혜령에 대한 미안한 마음은 시즌에 관계 없이 계속 자기고 있었다. 시즌2에서 들키게 됐지만, 마음 가짐은 변함이 없었다. 만남 전에도, 만남 이후에도 죄책감은 계속 된 것 같다.

Q. 송원을 표현하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대본에 다 나와있었다. 송원은 판사현에게 카운슬링 했던 것처럼 분별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생활을 했다. 그런 송원 캐릭터를 매 장면마다 표현을 해주셨다. 일관성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판사현의 부모님의 그런 일이 있을 때도 아버님께 불륜녀의 입장이면서도 생각을 말씀드린 것 같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건 송원의 주된 자아라고 생각한다. 대본에 작가님께서 표현해주신대로 표현을 하기만 하면 된 것 같다.

Q. ‘결사곡2’ 인기를 실감한 계기가 있다면, 시청률 예상은?

사실 조금 어느 부분에서부터 시청률이 오를 것이라는 우리들이 만들면서 예상은 된 것 같다. 시즌1에서부터 탄탄한 서사를 쌓아온 작가님이시기에 자극적인 걸 바란 분들은 조금 지루하게 느끼셨겠지만, 탄탄하게 쌓아와서 시즌2에서 터트린 파급 효과가 컸다. 제작진, 배우들이 여기서 부터는 시청자 분들이 통쾌하게 사이다를 느끼실 수 있겠다 싶었다 생각한 부분은 좋은 시청률이 나와 감사하고 신기했다. 대본 보면서 소름끼친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 것 같다.

Q. 임산부 역할 어땠는지?

시즌2에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순차적으로 보여졌기에 임신 초기부터 중기, 만삭까지 배의 크기를 디테일하게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태프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임산부 연기를 해야 하니까 많이 더워지기 전에 끝난 거에 감사하다. 사실 많이 더웠다. 배를 넣고 연기한다는 게 날씨가 더워지면서 힘들었던 것 같다. 연기적으로는 작가님께서 잘 그려주셨다. 시즌2에서 임신했다는 것을 처음에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만삭 연기는 처음이라 재미있게 촬영했다.

Q. 판사현 역의 성훈과 호흡은?

성훈과는 선후배를 떠나서 배우 대 배우로 호흡이 좋았다. 성훈이 상대방을 배려하는 게 대단하다. 같이 연기하면서 편안했고, 감정을 나누는 장면이 많아서 리허설을 많이 했다. 촬영이 없을 때도 따로 시간을 내서 연습할 정도로 호흡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점에서 좋은 파트너였다. 성훈의 소속사와 우리 집도 가깝다. 직접 나를 픽업해서 소속사 사무실에서 연습하면서 진짜 이런 상대역이 어딨냐고 자화자찬하더라. 그때는 고마운 마음을 표현 못했는데, 이 자리를 통해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고맙고 더없이 좋은 파트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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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연기하면서 이건 아닌데 싶었던 장면은?

송원이 임신을 하고 진정한 사랑 여부를 떠나 가정이 있는 남자와 사랑에 빠지기 때문에 어떻게 봐도 이건 아닌데 싶었다. 시청자 분들마다 해석이 다르겠지만 상상이나마 판사현의 뺨을 부혜령이 때리고 송원이 따지는데, 시청자 분들께서는 송원이 아무리 옳은 말을 해도 불륜을 저지른 입장에서 부혜령에게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판사현을 사랑하게 되어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다고 스스로 이해를 했는데, 시청자 입장에서 보니 정말 송원도 뻔뻔하다 싶었다. 시부모님에게 세배하고 세뱃돈 받는 장면도 파격적이었다. 우리 형부도 아무리 처제지만 쉴드를 쳐줄 수 없겠다고 하더라.

Q. 당초 예상했던 송원의 엔딩이 있는지, 송원의 실제 결말은

생각했던 예상 결말은 있는데, 그것도 확실치는 않지만 내 예상했던 결말과 맞는 것 같다. 마지막회를 보시면 많은 분들이 여태까지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의 갑론을박이 있으실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내가 예상했던 결말과 비슷하게 가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은?

다른 사람의 아이가 아닌가라는 반응이 충격이었다. 그리고 시즌1에서의 반응과 시즌2에서의 반응이 확연히 달라진 게 제일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다. 같은 송원인데, 상황 자체가 달라지면서 시청자 분들의 반응이 극과 극이 된 것이 내게는 가장 큰, 재미있는 시청자 분들의 반응이다. 송원은 달라진 게 없는데 시청자 분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 됐다.

Q. 부혜령과 대면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 당시 촬영 에피소드는

연기를 하면서 처음 머리채를 잡혀봤다. 이가령이 마음이 여리고 착해서 걱정을 많이 하는 게 보이더라. 그래서 쌓여왔던 감정을 터트리라고 이야기했고, 이가령이 정말 연습을 많이 해와서 NG 없이 그 장면을 빨리 찍을 수 있었다. 극 중에서도 대립한다기보다는 부혜령이 송원으로 인해 상처를 받기에, 부혜령을 볼 때 마다 미안했다. 그 장면을 찍을 때도 시즌1에서부터 쌓여왔던 미안함, 부혜령을 만났을 때의 걱정들이 그 장면에서 다 폭발이 되면서 긴장도 되고 기억에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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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감정 소모가 많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은?

다른 때보다도 고민이 많았던 작품이다. 연기하는 자체가 힘들었다기보다는 작가님의 대본이 주는 깊이가 워낙 깊어서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그런 고민을 했다. 이번 작품처럼 대본 분석하고 공부했던 때가 없었다. 작가님 의도가 잘 살 수 있도록 송원을 이해하고, 내가 송원이 되도록 노력을 했다.

Q. 시즌2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임신을 하면서 그래도 내게 오겠다는 판사현을 말려야 하는건지, 받아들여야 하는건지 그 부분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가 어려웠다. 나와 아이의 입장만을 생각하면 밀어내기가 어려웠을 것 같다. 하지만 불륜을 저질러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강했던 송원이어서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그런 고민이 컸다. 이 여자는 확실하게 이런 길을 걷고 있구나가 헷갈린 부분이 있어 그런 것들을 어떻게 작가님의 의도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Q. 세 명의 불륜녀 중 가장 미움을 받은 것 같은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아미는 사랑에 있어서 당당하게, 어떻게 보면 뻔뻔하리만큼 다가서는 입장이었기에 오히려 대놓고 하는 사랑에 시청자 분들은 밉지만 직접적으로 표현했기에 송원보다는 덜 얄미웠다고 생각한다. 송원이 가장 얄미웠던 게, 내가 봤을 때 송원은 정말 내면이 착한 사람이지만 임신을 하면서 화실히 뿌리치지 못하면서 그렇게 지낼 수밖에 없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는 과연 착하다고 할 수가 없었던 것 같다. 시즌2 시작하면서도 판사현에게는 송원이 따뜻하고 고민도 받아준 여자지만 송원으로 인해 부혜령이라는 아내에게는 크나큰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그래서 송원은 착한사람이라고는 못하겠다. 시청자 분들도 그렇게 느끼신 것 같다. 다양한 불륜의 모습을 그려주셨는데, 송원-판사현 불륜에 대해서는 그래서 유독 갑론을박이 많았던 게 아닌가 싶다. 끝난 뒤에도 어떻게 송원이 행동했어야 했나 싶다. 송원을 놓을 수 없었던 게,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그런 입장의 불륜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Q. 불륜녀 설정인데도 출연을 망설이진 않았는지. 그럼에도 사랑 받았던 소감은?

임성한 작가님의 작품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다른 불륜녀의 모습과는 굉장히 다르게 그려주셨기에 내게는 색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경험이었다. 불륜녀임에도 시즌1에서 사랑 받을 줄은 몰랐어서 놀라고 감사했다. 시즌2에서는 당연히 불륜녀를 연기하면서 예상을 했던 반응이라서 당연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Q. 송원 말고 욕심 나는 캐릭터는 무엇인지?

송원이 지금도 제일 좋고, 다른 역할들도 좋지만 송원이라는 역할을 많이 이해하려고 했기 때문이지 애착이 간다. 촬영 마치고 나서도 여운이 길게 남는 배역이라서 다른 배역은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다시 이 작품을 해도 송원을 하고 싶다.

Q. 선배 배우들이 많은 촬영장이었는데, 가장 의지되는 배우가 있었다면?

모든 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모두와 호흡이 좋았다. 송원은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없이 외롭게 지내다가 판사현을 만나고, 부모님까지 만나게 된다. 불륜의 관계로 임신까지한 송원을 만나면서 솔직히 판사현의 부모님을 대면할 때 긴장을 많이 했다. 촬영 할 때마다 친부모가 없는 송원의 입장에서 두 분에게 의지하며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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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임성한 작가님은 어떤 분이신지?

이 드라마를 통해 임성한 작가님을 처음 봤는데, 세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셔서 잘 모르시겠지만 따뜻한 작가님이라는 걸 느꼈다. 그동안 일을 오랜 기간 해왔는데, 이런 작가님이 그동안 계셨나 할 정도로 배우들과 소통도 중요시 하고 사람에 대해서 굉장히 깊은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대본의 깊이를 남달랐던 게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말씀을 나눴던 것 중에 작가님께서 살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걸 인간성이라고 하더라.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해주셔서 작품에서도 인성에 대한 깊이가 많이 표현이 되는 것 같다. 결국은 사람의 인간성, 인성, 사랑인 것 같다. 작품을 하면서 임성한 작가님의 대본을 곱씹고 읽으면서 사람 관계에 대한, 인성에 대한 고찰을 했다.

Q. 송원 역에 몰입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받았던 경험이나 작품 등이 있는지?

시작하기 전에 어떤 작품을 봤다. 두 노인이 나오는 사랑에 관한 내용이다. 20대 사랑을 했던 분들이 80대가 되어서 만나는 모습이다. 치매가 걸렸음에도 사랑을 잊지 못하는 작품이었다. 그걸 보면서 인간이 가장 추구하는 건 사랑이 아닌가 하면서 세상에 다양한 사랑의 형태가 있다는 걸 생각하게 됐다. 그렇지만 ‘결사곡2’는 불륜을 하라는 게 아닌 불륜을 해서는 안된다는 결론을 내주는 작품이다. ‘결사곡2’에서는 남자 캐릭터들이 대부분 불륜을 하는데, 보면서 진짜 저럴까 생각하게 됐다.

Q. 앞으로의 계획은?

10개월 가까이 시즌1과 시즌2를 달려와서 휴식을 하면서 작품의 여운을 시청자 분들과 나누고 싶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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