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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밤에 먹고 사는데"…매출 반토막 도심 자영업자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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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8일 종료를 앞둔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22일까지 향후 2주간 연장한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오후 6시 이후 사적모임 시 계속해서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최고 수준의 방역조치를 시행한 지 한 달이 됐지만 감염 확산 불길은 여전하다"며 "광복절 연휴가 재확산 불씨가 될 수 있고, 2학기에 안전하게 등교할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연장 배경을 설명했다.

거리 두기 4단계가 장기화하면서 수도권 자영업자들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매출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거리 두기 4단계가 시작된 28주 차(7월 12~18일) 서울 지역 소상공인 매출은 2019년 동기 대비 79%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9년 동기보다 매출이 약 20% 감소한 것이다. 매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야간 매출' 감소가 꼽힌다. 도심과 상업시설이 몰려 있는 종로구 소상공인의 28주 차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47%, 중구는 46%, 마포구는 48%를 각각 기록했다. 1년 만에 매출이 반 토막 난 셈이다.

지난 5일 하루 신규 확진자는 1704명으로, 31일 연속 1000명 이상을 기록했다. 수도권 평균 확진자는 900명대 초반까지 떨어져 감소세에 접어들었지만 비수도권 확산세는 전환 국면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의 경우 주간 평균 환자가 900명대 밑으로 떨어지면 거리 두기 단계 조정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새하 기자 / 한재범 기자]

기약없는 4단계 연장에…호프집 등 야간매출 절반 '뚝'

자영업 매출 반토막 낸 4단계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종로구

매일경제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지속되면서 수도권 자영업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4단계로 밤 영업이 사실상 중단되고 각종 모임과 회식이 어려워지면서 맥줏집과 포장마차 등 요식 업종이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직장과 상업시설이 몰려 있는 서울 시내 자치구는 야간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다.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이 금지된 탓이다.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이 바로 종로구다. 종로구는 거리 두기 4단계 직전 주인 27주 차(7월 5~11일) 야간 매출이 2019년 대비 72% 수준이었으나 거리 두기 적용 첫 주인 28주 차(7월 12~18일)에 47%로 쪼그라들었다. 전주보다 약 25%,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매출이 급감한 것이다. 이는 한국신용데이터가 전국에 있는 사업장 80곳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자영업자 매출 관리 서비스인 '캐시노트'를 운영하고 있다.

중구·마포구·서초구 다른 자치구도 사정은 비슷했다. 28주 차 중구 소상공인들 평균 매출은 2019년 대비 46% 수준으로, 직전 주(69%)보다도 줄었다. 같은 기간 마포구 소상공인들 평균 매출은 2019년 대비 48%, 서초구는 52% 수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람들의 모임 공간인 식당과 카페 등의 야간 매출 감소가 심각했다. 요식 업종 중에서도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포장마차·소주방이었다. 거리 두기 4단계 직전 2019년 대비 65%였던 평균 매출은 4단계 이후 50%로 줄었다. 이후 매주 매출 감소세를 이어가 30주 차(7월 26일~8월 1일)에는 2019년 동기 대비 43%까지 쪼그라들었다. 호프·맥줏집도 사정은 비슷했다. 거리 두기 4단계 전에 2019년 대비 79%였던 평균 매출은 거리 두기 적용 첫 주에 62%로 줄었다. 30주 차에는 2019년 대비 50% 수준에 불과했다.

거리 두기 4단계 첫 주인 28주 차의 카페·다방, 백반·한정식 전문점 평균 매출은 각각 2019년 대비 71%, 60%로 나타났다. 30주 차에는 매출 감소 폭이 더 커져 카페·다방은 2019년 동기 대비 65%, 백반·한정식 전문점은 56%를 기록했다.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새로운 거리 두기 단계는 같은 요식 업종에도 각기 다른 영향을 미쳤다"며 "고깃집과 술집 등 여러 명이 모이는 게 흔한 업종이 더 크게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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