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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우버데프 "남의 카메라로 몰카 왜 찍겠나"vs쿼카더랩 "영상 빼낼 여지 있었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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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촬영 의혹 두고 공방

이데일리

우버데프(왼쪽), 쿼카더랩(사진=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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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래퍼 우버데프(Uber Def)와 래퍼 겸 뮤직비디오 감독 쿼카더랩(QKTR)이 불법촬영 의혹을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우퍼데프는 ‘감독 소유의 카메라로 몰카를 찍을리가 있겠냐’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우버데프를 신고한 쿼카더랩은 ‘영상을 빼낼 여지가 있는 상황이었다’며 ‘우버데프가 불법촬영을 시도한 게 맞다’는 입장이다.

경찰에 따르면 우버데프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우버데프는 지난해 6월 제주도 한 리조트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던 중 여성 모델이 사용하던 탈의 공간에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다. 1시간 30분 분량의 영상에는 피해자들이 옷을 갈아입는 모습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우버데프를 경찰에 신고한 건 당시 뮤직비디오 감독을 맡았던 쿼카더랩이다. 사건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뒤 우버데프와 쿼카더랩은 SNS 등을 통해 서로 주장을 펼치며 공방전을 벌이는 중이다.

◇우버데프 “남의 카메라로 몰카 왜 찍겠나” 의혹 부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우버데프는 5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쿼카더랩이 성범죄자로 낙인 찍히면 괴로운 일을 겪게 된다는 점을 악용해 나를 몰카범으로 몰아세우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표했다.

우버데프는 논란의 영상이 찍힌 카메라가 쿼카더랩의 것이었다면서 “처음 보는 장비라 빨간불이 켜지는 게 충전 중이라서인지, 배터리가 없어서인지도 몰랐다. 그런 상태에서 셀프캠 등을 찍어보면서 갖고 놀다가 놓아둔 것인데, 쿼카더랩이 제가 수건으로 카메라를 가리고 몰카를 찍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촬영본을 감독이었던 쿼카더랩이 검수할 텐데 내가 왜 그 카메라로 몰카를 찍겠나”라며 “A씨에게 해당 영상을 달라고 한 적도 없다. A씨가 몰카 영상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은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처음 접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카메라가 놓인 곳은 탈의실이 아니라 화장을 고치는 공간이었다고도 주장했다.

우버데프는 뮤직비디오 건을 두고 쿼카더랩과 마찰이 있었다면서 이미 그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라고 했다.

우버데프는 “뮤직비디오 촬영본에 대해 불만이 있을 경우 재촬영 요구를 할 수 있는 조건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그런데 재촬영을 요구하니 쿼카더랩이 ‘못 하겠다’는 반응을 보여서 그 자리에서 서로 짐을 싸고 촬영이 안 좋게 끝이 났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로케이션 비용 등 제작비의 80% 정도를 제가 지불했고, 추후 별도로 25만원 정도의 비용을 쿼카더랩에게 주기로 했다. 촬영이 빠그라졌으니 25만원 중 편집비용은 빼고 주겠다고 하니 쿼카더랩이 화를 내더라”며 “그 이후 A씨가 저를 성범죄자로 지칭한 디스 랩 영상을 SNS에 올린 걸 보게 돼 명예 훼손으로 고소를 했었고 그러자 쿼카더랩이 불법촬영 혐의로 저를 신고한 것”이라고 설명을 이어갔다.

우버데프는 쿼카더랩으로부터 논란의 영상 건으로 협박을 받았다고도 주장하며 관련 내용이 담긴 것이라는 카카오톡 메신저 캡처 화면을 이데일리에 전달했다. 해당 사진에는 쿼카더랩이 우버데프가 상의를 탈의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 캡처본을 보내면서 “이거 걔네들이 알면 걔네들이 형 편 들어줄까요?”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걔네’는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모델들을 지칭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버데프는 당시 자신이 상의를 탈의하고 있던 이유는 수영복을 입고 촬영하는 뮤직비디오 콘셉트 때문이었다면서 A씨가 콘셉트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것이라는 캡처 화면도 함께 공개했다.

통화 말미에 우버데프는 “은행에서 5년간 청원경찰로 일하면서 음악 활동을 병행했는데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일을 그만두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억울함을 표했다. 아울러 “A씨에 대해 무고죄로 맞대응할 계획”이라며 “관련 내용에 대해 변호사와 상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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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데프가 쿼카더랩에게 협박을 받은 내용이라며 공개한 대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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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데프가 쿼카더랩이 자신에게 뮤직비디오 콘셉트를 제안했던 내용이라며 보낸 메신저 캡처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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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카더랩 “계획대로 일정 진행됐으면 백업할 시간 있었다” 주장

쿼카더랩은 우버데프의 이 같은 주장 내용을 반박했다. 쿼카더랩은 5일 통화에서 “우버데프가 진실을 가리기 위해 진흙탕 싸움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우버데프의 죄를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우선 쿼카더랩은 카메라는 자신의 것이 맞지만, 우버데프가 불법촬영을 한 뒤 영상을 빼낼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초 제주도에서 1차 촬영을, 서울에서 2차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었다”며 “제가 장롱면허라 운전을 못하고 차도 없기 때문에 서울에 올라가면 카메라 등의 장비를 우버데프가 차량으로 옮길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일이 계획대로 진행됐다면, 우버데프가 몰카를 찍고 카메라의 SD카드를 빼내 영상을 백업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우버데프는 카메라 조작법이 미숙했다고 주장하지만, 원래 카메라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내용을 노래 가사에도 넣던 사람”이라고도 반박했다. “우버데프는 영상이 찍힌 곳이 탈의실이 아니라고 하지만 누가봐도 탈의실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관련해서는 ‘협박을 하는 내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쿼카더랩은 “우버데프에게 당신이 몰카를 찍은 걸 알고 있으니 모델들에게 접근하지 말라는 뜻에서 보냈던 대화 내용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버데프가 동의한다면 전체 대화 내용을 다 공개할 생각도 있다”고 했다.

끝으로 쿼카더랩은 “우버데프의 죄를 밝히고 싶고, 이렇게 잘못을 알려서 추가 피해자 발생을 막고 싶다”며 “만약 우버데프에게 불법 촬영 관련 피해를 입으신 분이 있다면 SNS 등을 통해 저에게 제보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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