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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친윤 정진석 "구린 행사에 후보 부를 일이냐"…이준석 "적반하장"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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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vs 대권주자 주도권 싸움 논란 격화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근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입당 축하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8.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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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당내 대권주자들과 주도권 싸움을 벌인다는 논란을 두고 이 대표와 대표적 친(親)윤석열계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정면충돌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큰 물고기가 못 자란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우리 당 대선후보 경선의 주인공은 후보들이다. 당 지도부가 아니다"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정 의원은 전날 윤 전 총장 등 일부 후보들이 불참한 대선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를 두고 "당 지도부가 대선 후보들을 죽 늘어세워 놓고 함께 서 있는 모습, 3040 후배들은 '잔칫상에 몇번 오르내린 잡채를 먹는 느낌''구리다''상상력의 부족이다' 등 냉담했다"고 혹평했다.

그는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큰 물고기를 키울 수 없다. 이미 돌고래로 몸집을 키운 분들도 있는데 체급이 다른 후보들을 모아서 식상한 그림을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며 "의정생활을 하면서 이런 광경을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들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원하는 것이 당 지도부의 역할"이라며 "지금쯤 각 후보들은 저마다 거미줄 같은 스케줄이 있고, 일정을 취소할 수 없는 형편인데 자꾸 중앙당이 갑자기 부를 일이 아니다. '후보자 편의주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제를 제대로 시행하는 나라에서 '중앙당'이 후보 경선에 뛰어드는 경우는 없다"고도 주장했다.

정 의원은 "원내대표가 국회를 지휘하는 상황에서 사실상 중앙당은 옥상옥일 수 있다"며 "우리 당 지도부에게 주어진 정당개혁의 첫번째 과제는 비대한 중앙당을 손보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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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격려하고 있다. 2021.7.29/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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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도 최근 대선 경선 후보자들 일정 진행을 둘러싼 논란을 두고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당 대표가 아닌 후보가 중심에 서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언론 인터뷰를 게시하며 "남들이 9월 말 경선출발론 이야기할 때 혼자 8월 경선 출발론 이야기하면서 경선 일정 당기고, 후보들이 빨리 활동할 수 있는 공간 만들어 주려고 했던 사람이 누군데 적반하장"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정작 후보들이 주목받지 못하면 '대표는 후보 안 띄우고 뭐하냐' 할 분들이 지금 와서는 '대표만 보이고 후보들이 안보인다' 이런 이야기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후보들이 중심이 되려면 이회창 총재가 실패했던 것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며 "이 총재 중심으로 선거 치르던 게 '후보 중심 선거'가 아니라 공정한 경쟁의 틀을 만드는 것이 후보 중심 선거"라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전당대회 때 룰 관련해서 이야기 한마디도 안하고, 당에서 오라는 이벤트 하나도 안빠지고 다 가고 해도 선거 치르는데 아무 문제 없었다"고 덧붙였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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