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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윳값 인상 재논의" 정부 중재 나섰지만…낙농진흥회 "예정대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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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1년 인상 유예, 더 미룰 수 없다"…1ℓ당 21원(2.3%) 인상 예정

정부, 물가 안정 위해 인상 철회 및 재논의 요구

뉴스1

2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8월 우유 원윳값이 오르며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우유 원윳값은 이달부터 1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3%(21원) 인상되며 2018년(4원 인상) 대비 5배가 넘는 인상폭이다. 원윳값 인상에 따라 빵·아이스크림·커피 등도 가격 인상이 우려된다. 2021.8.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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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정부의 원유 가격 인상 철회 및 재논의 요청에 대해 낙농진흥회가 '예정대로' 인상을 진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8월 대금부터 1ℓ당 21원(2.3%) 오른 가격이 적용된다.

정부는 최근 먹거리 가격 인상이 계속되자 물가 안정을 위해 원윳값 인상을 철회하거나 재논의 하자며 중재에 나섰다. 하지만 낙농진흥회는 정부가 도입한 '원유가격연동제'에 따라 지난해 합의한 사안인데다 1년간 유예를 한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원윳값이 오르면 우유는 물론 빵, 치즈, 과자 등의 가격도 인상될 수밖에 없어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낙농진흥회 "정부 요청 받아들일 수 없어"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5일 뉴스1과 통화에서 "정부의 원유 가격 철회 및 재논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사회 소집 등 향후 일정을 고려할 때 이는 절차상 불가능하고 다음주 중순 유업체들이 가격을 산정할 수 있도록 '조견표'를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요청이 있었지만 원유가격연동제를 통해 이사회 승인을 얻고 합의한 만큼 이를 철회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원윳값을 인상했어야 했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을 감안해 1년 유예한 만큼 이번에도 철회하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낙농진흥회는 원유와 유제품의 수급조절, 가격안정, 유통구조 개선 및 품질향상 등을 위해 설립된 농림축산식품부 소관 기관이다. 낙농진흥법에 따라 운영되며 이사회에서 원유가격연동제에 따라 합의된 원윳값을 결정한다.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의 의지에도 낙농진흥회 이사회 승인이 있어야만 이를 변경 및 조정, 철회가 가능하다.

하지만 원유가격 정산은 매월 15일과 30일에 이뤄지기 때문에 정산일 전까지만 새로운 안이 도출되고 낙농진흥회 이사회가 승인한다면 조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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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우유를 구매하고 있다. 원자재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기준 8개월 연속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개월째 6%대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 자료를 보면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9.06(2015년 100 기준)을 기록해 5월(108.65)보다 0.4% 상승했다.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연속 오름세로 1년 전인 작년 6월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6.4%에 이르며 4월(6.0%)과 5월(6.6%)에 이어 석 달 연속 6% 이상 뛰었다. 2021.7.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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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업체 우윳값 인상폭 결정 골머리

하지만 시간은 촉박하다. 지난 4일 개최된 낙농진흥회 제도 개선 소위원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 한국유가공협회, 낙농진흥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회의를 진행했으나 원윳값 인상 철회에 대한 직접적인 논의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후 회의 등 이사회 소집 일정도 잡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와 유가공협회, 낙농진흥회 등이 물밑 협상을 벌이겠지만 대금 정산일까지 합의점을 도출한 뒤 이사회를 소집, 승인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번 오른 원윳값에 대한 정산이 이뤄지면 다시 돌리는 것도 현행 제도상 쉽지 않다.

특히 낙농진흥회가 다음주 중순 조견표를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원윳값 인상에 따른 우윳값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조견표는 기본 원윳값 외 Δ체세포수 Δ세균수 Δ유지방률 Δ유단백률 등 항목에 따라 등급을 조정해 가격을 달리하는 일종의 단가표다. 유업체들은 이를 바탕으로 원유 대금을 정산하고 우유 가격을 결정하는 기준으로 삼는다.

유업체 관계자는 "낙농진흥회가 조견표를 안내한다는 것은 원윳값 인상을 확정한다는 의미"라며 "각 업체들은 이를 바탕으로 우윳값 인상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낙농진흥회가 정부 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원안대로 원윳값을 인상할 경우 공은 유업체로 돌아갈 전망이다. 정부의 압박이 큰 상황에서 눈치를 보며 인상폭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는 것이다.

하지만 인상된 원윳값을 감당하기에는 유업체들 상황도 좋지 않다.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며 우유 소비가 대폭 줄었고 인건비와 물류비, 사료비 등에 이어 원윳값 마저 오를 경우 우윳값을 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인상폭이다. 앞서 2018년 당시 원윳값이 4원 인상되자 유업체들은 우윳값을 3.6~4.5% 가량 올린 바 있다. 올해는 당시의 5배가 넘는 21원이 인상된다. 산술적으로 계산할 시 최소 18%에서 최대 22.5% 인상 가능성이 열려있다.

하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가 크고 우윳값 인상은 타 제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을 고려할 때 이같은 높은 폭의 인상은 쉽지 않아 보인다. 업계에서는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한 자릿수 인상 혹은 최대 10% 초반대의 인상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원윳값 인상을 둘러싼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쉽게 상황을 예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음주 윤각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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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유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8월 우유 원윳값이 오르며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우유 원윳값은 이달부터 1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3%(21원) 인상되며 2018년(4원 인상) 대비 5배가 넘는 인상폭이다. 원윳값 인상에 따라 빵·아이스크림·커피 등도 가격 인상이 우려된다. 2021.8.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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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jh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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