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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바이든, 테슬라 ‘패싱’하고 전기차 50% 판매 선언…머스크 “의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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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CEO 반노조 성향 영향·내년 중간 선거 염두 등 다양한 해석 나와


이투데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뜰에서 무공해차 생산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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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30년까지 미국 내 신차 판매의 절반을 전기차 등 무공해차량으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5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신차 판매의 50%를 배터리·플러그인하이브리드·연료전지 전기차 등 무공해 차량으로 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러한 목표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국내·외 자동차 대기업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주요 자동차 회사 간부들과 함께 발표 및 행정명령 서명 행사를 열고 “미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전기에 있다. 이는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중국이 경주에서 앞서고 있다”며 “우리가 리더가 안 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그리고 지프 제조사인 스텔란티스 등 미국 자동차업체 ‘빅 3’도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2030년까지 미국 내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이 40~50%가 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표명했다.

현재 전기차는 이 회사들의 미국 판매에서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GM과 포드는 각각 1.5%와 1.3%에 불과하며, 스텔란티스는 아직 미국 땅에서 판매를 위한 순수 전기차가 없다.

더 주목할 만한 점은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야심찬 전기차 목표를 축하하는 자리에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미국 테슬라가 빠졌다는 점이다.

심지어 테슬라는 배터리로 구동되는 전기차만을 생산하는 시장 선두주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트위터에 “테슬라가 백악관에 초대받지 못했다는 것이 이상하다”고 의아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날 테슬라가 초청 대상에서 빠진 이유를 두고서는 머스크 CEO의 반(反)노조 성향이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노조 활동가를 해고하는가 하면, 노조에 가입하려는 근로자를 위협하는 행동을 나타낸 적도 있다. 이로 인해 그는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로부터 소송에 직면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날 초청된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디트로이트 3대 기업’에는 UAW에 가입된 직원들이 꽤 많은 데다가, 레이 커리 UAW 위원장도 이날 행사에 주요 인사로 함께했다. 친노동·친노조 성향의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테슬라보다는 UAW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UAW는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단체이기도 하다.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집토끼’였던 백인 노동자의 표심을 염두에 둔 선택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폴 스래식 영스타운 주립대 교수는 "이날 행사는 친노동·친노조의 메시지를 나타내고 있다"며 "2022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당의 핵심 지지층이었던 백인 노동자들의 표를 되찾기 위한 노력"이라고 언급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행사에 앞서 테슬라의 불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전기차 미래의 잠재성을 알고, 대통령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노력을 지지하는 자동차 회사들의 수고를 환영한다. 테슬라는 분명 그러한 회사들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환경 자동차와 전기차로의 이행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이것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러한 노력 속에서 다양한 파트너가 생기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투데이/변효선 기자(hsb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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