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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파’ 라이시 이란 대통령 취임 일성 “제재 해제”…美 “협상 조속 복귀”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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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대 이란 대통령 취임…4년 공식 임기 시작

라이시 “제재 해제 위한 외교적 계획 지지”

‘최우선 과제’ 민생 문제 해결 위한 협상 복귀 예상

美 “협상 무기한 갈 수 없다…기회 잡아라”

라이시, 급상승 중인 중동 내 군사 긴장 처리도 과제

헤럴드경제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 연설을 통해 제재 해제와 민생 문제 해결을 강조하고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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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이란의 새 대통령이 취임 일성으로 미국의 대(對) 이란 경제 제재 해제를 강조한 가운데, 미국이 중단된 이란 핵합의(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부터 복귀하라며 압박하고 나섰다.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공식 취임이 지지부진한 핵합의 복원 협상과 잇따른 유조선 공격·나포 사건 등으로 긴장이 고조된 중동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라이시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 위치한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제13대 이란 대통령 취임식 연설을 통해 “제재는 반드시 해제돼야 하고, 이를 위한 어떤 외교적 계획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는 우선 미국 등 서방국과 팽팽한 줄다리기 협상을 벌이고 있는 JCPOA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서방 국가에 대해 강경 입장을 고수해온 라이시 대통령이 이끄는 이란 협상단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회담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라이시 대통령은 지난 3일 대통령직 승인식에서 핵합의 복원 협상과 관련해 “외국인의 의지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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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열린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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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제재 해제는 이란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인 민생 문제 해결과도 밀접하게 연결된 만큼 라이시 행정부도 진지한 태도로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취임식에서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 경제를 발전시키고 민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러 외신은 물 부족 사태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와 제재 해제가 라이시 행정부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곧장 이란의 신속한 핵합의 협상 복귀를 압박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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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의 모습.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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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협상 과정은 무기한 갈 수 없고 핵합의 준수로의 상호 복귀를 달성하기 위한 기회는 영원한 게 아니다”라며 “이란이 하루 속히 협상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에게 핵합의 복원 협상은 긴급한 우선순위인 만큼 이란도 같은 정도의 긴급함으로 다뤄주길 바란다”며 “라이시 대통령이 제재 해제에 진심이라면 그게 바로 오스트리아 빈의 협상 테이블에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초부터 빈에서 유럽과 이란 사이에 벌여온 협상은 이란 대선 결과가 나온 직후인 지난달 초 중단됐다.

최근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중동 정세를 어떻게 다룰지도 새 정부의 정책 핵심 기조로 중동 국가와의 관계 강화를 꼽은 라이시 대통령에겐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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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해운사가 운용하는 유조선 ‘머서 스트리트’가 아랍에미리트(UAE) 후자이라 항구 인근 해상에 떠 있는 모습.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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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29일 오만 인근 해상에서 이스라엘 해운사가 운용하는 유조선 ‘머서 스트리트’ 호(號)가 드론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았다. 사건 발생 후 이스라엘과 미국, 영국은 일제히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며 강력한 대응을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엔 파나마 국적 유조선이 이란이 배후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에 나포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기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활동 중인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로켓포 공격이 발생했고, 이스라엘이 전투기를 동원해 보복 폭격에 나서며 중동 지역의 긴장 수위가 급상승 중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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