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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대만은 중국 영토…필요한 반격 취할 것” 中 외교부, 美 무기 판매 승인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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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분리독립 세력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 “미국의 행보는 미중관계와 대만해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

세계일보

사진은 2015년 9월10일 대만군이 대만 북동부 신주에서 자주포 훈련을 하는 모습. 타이베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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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대만에 무기 판매를 승인한데 대해 중국이 반발하고 나섰다.

5일 중국 외교부는 사이트에 게재한 대변인 성명에서 “대만은 중국 영토에서 떼려야 뗄수 없는 일부분이며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은 중국 내정 간섭이자 중국의 주권과 안보이익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또 “미국의 행보는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자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개 연합공보' 특히 ‘8.17공보(1982년 8월17일에 합의한 대만 무기수출 금지 관련 합의)’를 위반하는 행위”라면서 “이는 대만 분리독립 세력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행보는 미중관계와 대만해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면서 “중국은 이미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또 “미국 측이 약속을 지키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개 연합공보'의 규정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면서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고 대만과 군사적 관계를 갖는 것을 중단하며 해당 무기 판매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미중관계에 추가 피해를 주고 대만해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을 피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추이를 지켜보고 정당하고 필요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의 대만담당 부처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도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를 비난했다.

대만사무판공실은 “우리는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개 연합공보', ‘8.17공보’의 규정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면서 “미국은 대만에 무기 판매를 중단하고 대만 분리독립세력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 민진당 당국은 미국에 의존해 독립을 하려하고, 무력을 통해 통일을 거부하려 하는데 이는 대만 민중을 재앙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가 155mm M109A6 중형 자주포 40대를 7억5000만달러(약 8580억원)에 대만에 판매를 승인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지난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중국의 침략을 막기 위해 드론과 해안 미사일 방어망이 포함된 무기 판매가 잇따른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집권 이후 대만에 대한 다른 무기 직거래 판매를 승인했다.

미 국방부는 이 패키지에는 포병, 군수, 예비, 훈련, 지상 기지, 이전 세대의 포병들을 위한 개량형 정밀 유도 키트 1698개가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안보협력국(DEPA)도 이날 미 의회에 155mm M109A6 중형 자주포 40대 판매 가능성을 통보했다.

미 국무부의 승인에도 이 통지는 계약이 체결됐거나 협상이 끝났다는 것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미 국방부는 배(BAE) 시스템이 이 무기들의 주요 계약업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정기 여름 휴가에 돌입해 정례브리핑에 중단됐다. 정례브리핑에 2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중단되며 16일 재개된다. 외교부는 중대한 사안에 대해서는 대변인 성명으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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