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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나도 연경 언니한테 혼나고 싶다" 일본은 지금 '김연경 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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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한·일전 이후 김연경 선수 주목

"아우라 강하다", "이목구비 뚜렷" 칭찬 쏟아져

지난 4일 한국·터키 8강전 이례적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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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을 응원하는 일본 누리꾼들. 한 누리꾼이 "나도 김연경에게 진정하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하자, 또 다른 누리꾼이 "아우라가 대단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 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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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김연경 선수 정말 멋지네요.", "나도 연경 언니한테 혼나고 싶다."

2020 도쿄 올림픽,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을 4강전까지 이끈 '배구 여제'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이 일본을 사로잡았다. 앞서 지난 한·일전에서 일본 배구팀이 패배했음에도 반감을 품기는 커녕, 김연경과 한국 배구팀을 응원하는 누리꾼이 늘고 있다. 김연경이 발휘한 '배구 투혼'이 혐한 정서까지 극복한 셈이다.

6일 트위터 등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배구 경기 중 찍힌 김연경의 사진이 화제가 됐다.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사진은 지난달 31일 한·일전 경기 중 찍힌 모습으로, 1세트 득점에 성공한 뒤 선수들을 격려하던 중이었다. 김연경 선수가 이소영 선수의 등을 두드리며 눈을 맞추고 있는데, 특유의 강한 시선 탓에 추궁하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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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승리해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 여자 배구팀 김연경(왼쪽) 등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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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본 일본 누리꾼들은 이 사진과 어울리는 말을 창작하는 일종의 '놀이문화'를 만들었다. "어제 일본전은 연습경기야", "난 최강이야" 등 자신의 실력을 뽐내는 말이 있는가 하면,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칠 각오는 되어 있나", "경기 중에는 엄마라고 부르지 말랬지", "어제 냉장고에 있던 케이크 네가 먹었냐" 등 추궁하는 듯한 문구도 있다.

김연경의 실력과 외모에 팬이 됐다는 누리꾼들의 고백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일본이 이기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한국팀은 강했다. 김연경 선수에게는 아우라가 있다"라고 감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김연경은 이목구비가 뚜렷해서 정말 멋진 선수"라며 "나도 김연경에게 혼나고 싶다"라고 부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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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올라간 김연경 선수의 이름 / 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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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당시 일본이 패배했음에도 김연경은 일본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1위를 점령했다. 일본어로 김연경을 뜻하는 해시태그(#キムヨンギョン)는 약 7000개 이상 쏟아졌다.

일본의 '김연경 앓이'는 지난 4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배구 8강전에서도 이어졌다. 당시 한국과 터키 배구팀의 접전은 일본 TBS 방송에서 생중계됐다. 해설자들은 김연경에 대해 "한국의 슈퍼 에이스", "10년 이상 한국을 이끈 전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연경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팀은 지난 런던 올림픽 이후 9년 만에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6일 오후 세계랭킹 2위의 '강적' 브라질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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