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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LG "서건창, 숫자 너머의 위력 갖고 있는 선수"...윈 나우에 반드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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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서건창을 영입하기 전 LG의 주전 2루수는 정주현이었다.

알찬 수비 범위와 쏠쏠한 타격 능력으로 최근 몇년간 LG의 주전 2루수 자리를 지켰다. 비록 타 팀에 비해 좋은 2루수였다고 할 수는 없지만 팀이 힘들 때 궂은 일을 해낸 선수라는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정주현의 시즌 타율은 0.232였다. 서건창은 0.253을 기록했다. 차이는 제법 나지만 둘 다 타율이 낮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렇다면 LG는 왜 굳이 서건창을 선택했던 것일까.

매일경제

LG 새 식구가 된 서건창이 타격 성적 그 이상의 무언가를 지니고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잠실(서울)=김영구 MK스포츠 기자


해답은 타자로서의 능력에 차이가 나기 때문이었다. 정주현도 부지런히 노력했지만 서건창을 넘어설 정도의 능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5일 잠실 구장에서 만난 LG 전력 분석팀 관계자는 "서건창의 타율만 보고 뽑은 것이 아니다. 전체적인 타자로서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기 ??문이다. 경기 상황에 맞는 배팅, 팀을 위한 배팅, 답답한 흐름을 깰 수 있는 배팅 능력을 서건창은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서건창을 영입하는데 공을 들인 것이다. 단순히 타율만 보고 정주현과 별 차이가 없다고 분석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력 분석팀 관계자가 말한 팀을 위한 배팅과 상황에 맞는 배팅 등은 수치로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의 감이 좀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숫자로도 조금쯤은 서건창의 팀 배팅 능력을 찾아볼 수 있다.

일단 병살이 많은 선수는 아니다. 낮은 타율에 비해 병살 비율은 11.4%에 불과하다. 규정 타석 선수 중 1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높다고는 할 수 없다.

주자로서도 쓸모가 많다. 평균 대비 득점 생산(주루)에서 2.06으로 전체 3위에 올라 있다. 주루 플레이를 활발하게 하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 놓는 능력이 탁월함을 알 수 있다.

LG 전력 분석팀 관계자는 "수비에 약점이 있는 선수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위험성을 감수할 수 있는 타격. 주루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영입에 나선 것이다. 숫자만으로는 다 평가하기 어려운 무언가를 갖고 있는 선수가 서건창이다. 특히 팀이 어려움에 빠졌을 때 효율적인 배팅으로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다. 단순히 타율만으로 평가하기엔 서건창이 갖고 있는 것이 너무 많다. 단순히 주자의 진루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팀이 꼭 필요로 할 때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배팅에 능하다. 풍부한 경험이 있기에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흐름을 가져오는 타격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숫자 그 이상의 가치를 봤기에 영입에 나서게 된 것이다. 팀에 많은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 선수다. 이런 뜻이 현장과도 통하며 트레이드로 연결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과연 실제로 서건창은 숫자 그 이상의 위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를 중심으로 팀이 돌아가며 득점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올 시즌 유독 답답한 공격력이 활로를 찾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를 많이 했던 LG다. 이기는 법을 아는 베테랑 영입이 그 막힌 혈을 뚫어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서울(잠실)=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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