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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부산~대마도 여객선 다들 어디갔나…한국인 발길 끊긴 대마도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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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수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을 것"

쓰시마시장 '한국에 의존하지 않는 대마도' 공약

뉴스1

JR큐슈고속선(주) 선박 비틀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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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코로나 팬데믹으로 부산~대마도를 운항했던 여객선들이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이들 선박관련 회사는 대부분 홈페이지를 닫았거나 휴장을 공지해 놓은 상태다.

부산~대마도 노선을 운항했던 선박은 니나, 오션플라워, 코비, 비틀, 오로라 등 5척인데, 쓰시마부산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 중 오션플라워는 포항 인근에서, 니나호는 남해 인근에서 운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비와 오로라에 대한 정보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부산~대마도를 1시간10분에 운항하며 한국인 관광객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던 JR큐슈 보유 고속여객선 '비틀'은 최근 일본 자국에서 비정기적 운항을 하거나, 일부는 매각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이알큐슈고속선㈜ 관계자에 따르면 비틀호는 총 4척으로, 그중 2척(비틀1, 2호)은 운항을 멈췄다. 최근 건조된 '퀸비틀'은 연안 쿠루즈 형태로 임시운항 중이며, 비틀3호는 매각 예정이다.

이같은 상황 탓에 대마도에서 숙박업 등을 하는 한국인 경영자들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될수록 부산~일본노선을 운항하는 선사들의 선박 매각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한국인 여행객 수는 큰폭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마도 히타카쓰항 인근에서 숙박업을 하는 한국인 최모씨에 따르면 그나마 최근에 건조된 제이알큐슈고속선 '퀸비틀'이라도 대마도 노선을 운영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선사가 결국 대마도 항로를 포기하자 현지인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제이알큐슈고속선 측은 "퀸비틀호 항로를 두고 부산~대마도~후쿠오카 운항도 논의했지만, 후쿠오카에서 부산까지 바로 운항하면 3시간 40분이 소요되는데 비해 히타카쓰에 기항해 손님을 승하선시킬 경우 총 소요시간이 4~5시간에 달해 선박여행의 매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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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시운전 중인 퀸비틀호(JR규슈고속선㈜ 홈페이지)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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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한 희망도 불투명해지자 현지에 나갔던 한국인 경영자들은 대부분 한국으로 돌아오고, 일부는 가까스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최사장은 "현지에서는 부산~대마도 운항이 재개되더라도 실제로 운항하는 배는 오션플라워호 1척 정도로 보는 사람이 많다"며 "최소 3~4년간은 한국인 여행객 수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히타카쓰 렌터카 회사들은 렌터카들을 대거 처분했고, 대마도의 한국인 경영자들은 거의 모두 한국에 돌아갔다"며 "한국인이 운영하던 대마도의 자산은 2019년 7월 일본 불매운동 이후 2년 가까이 방치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숙소는 폐허처럼 되고, 내지 못한 세금 등이 쌓여 있을 것"이라며 "다시 일어서는 게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폐업하는 게 차라리 쉽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쓰시마시 차원에서도 자구책을 찾는 분위기다. 최사장은 "현재 대마도 시청은 일본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서 국내 여행객을 유치하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쓰시마 시장은 '한국에 의존하지 않는 대마도'를 공약으로 내걸었다"고 설명했다.

쓰시마부산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전 5년(2015~2019)간 대마도를 찾은 한국인들은 149만 6282명에 달한다.

2015년 21만3676명, 2016년 25만9815명, 2017년 35만6316명, 2018년 41만309명이 각각 방문했고, 일본 불매운동이 일어났던 2019년에도 26만2166명이 대마도를 방문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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