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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카뱅 오늘 상장 '따'는 가능할까…첫날 주가 외인 매물이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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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82%가 미확약…첫날부터 '매도 폭탄'터지나

따상 가능성은 낮아 …'은행 vs 플랫폼' 고평가 논란

뉴스1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 모습. 2021.8.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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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IPO(기업공개) 대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앞서 SKIET 사례에서 'IPO 대어=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공식이 깨진데다 카카오뱅크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상장 첫날 주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는 3만9000원이다.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에서 결정된다. 즉 최소 3만5100원, 최대 7만8000원이다. 여기서 상한가, 다시 말해 따상을 치게되면 10만14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IPO대어 '따상' 공식 깨졌다…외인 매도 폭탄 터질까

카카오뱅크에 앞서 '대어'로 꼽혔던 SKIET는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인 21만원을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단기 차익을 노리고 매물을 쏟아내면서 결국 시초가 대비 26.4% 하락한 15만400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뱅크도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이 낮은 은행주 특성상 따상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증권가의 중론이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즉 '따'를 형성할 가능성은 꽤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대어급 상장 첫날 주가가 크게 출렁인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관투자자 입장에선 시초가를 높이 올려놓고 시작할 유인이 있다는 것이다.

시초가 이후 주가 향방의 관건은 유통가능 물량이다. 카카오뱅크의 국내외 기관 배정 물량은 전체 공모 주식의 55%인 3602만1030주다. 그중 주가 안정을 위해 '일정기간 팔지 않겠다'는 내용의 의무보유확약을 걸지 않은 미확약 물량은 40.18%인 1447만1737주로 집계됐다. 특히 외국 기관투자자들의 미확약 물량은 72.64%(1309만8250주)에 달한다.

미확약 물량은 상장 첫날부터 팔아치울 수 있는 주식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매도 폭탄이 어느 수준에서 터지느냐가 상장 첫날 주가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대장주?…공모가보다 17% 오르면 KB 제친다

따상을 하지 못하더라도 상장 첫날 '금융 대장주'의 자리는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금융 대장주는 KB금융이지만 카카오뱅크가 공모가에서 17% 정도만 상승해도 대장주에 올라설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8조5289억원이다. 전날 기준 KB금융의 시가총액은 21조6220억원이다. 만약 카카오뱅크가 상장일 17%가량 상승하면 단숨에 KB금융을 제치게 된다. 주가로 따지면 4만5600원 정도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코스피 시총 순위 22위에 해당한다. 상장 직후 시가총액 50위 안에 입성하면 코스피200 지수에 조기편입할 수 있는 '특례조항'이 있다.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패시브 펀드 매수세가 유입되기 때문에 주가에 호재다.

◇차별화된 플랫폼이냐 그래 봤자 은행주냐

카카오뱅크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할때부터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다.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과도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카카오뱅크의 PER은 56.3배로 시중은행의 PER인 5.0배를 10배 이상 웃돈다. PBR도 3.7배로 시중은행의 0.44배와 비교해 8.7배에 달한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적정 기업가치를 공모가보다 낮은 15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반면 카카오뱅크를 은행으로만 단정하기는 어렵고 '플랫폼'으로 봐야 한다는 반박도 있다.

강혜승 미래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꾸준히 높은 이익 성장을 기록하며 MZ세대에 인기가 높아 미래 이익창출 기대감도 크다"고 분석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플랫폼 생태계상 카카오뱅크는 금융 플랫폼 생산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상장 직후 주가는 긍정적 흐름을 보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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