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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끝내기 블록슛' 이후 패자 돈치치를 찾아간 프랑스 바툼 [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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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슬로베니아 꺾고 올림픽 남자농구 결승 진출

90대89, 1점 차 승리 지킨 바툼의 결정적인 블록슛

루카 돈치치 합류 이후 슬로베니아 무패행진도 마감

예선서 미국 잡았던 프랑스, 7일 결승에서 리턴매치

승자와 패자의 아름다운 우정
슬로베니아의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을 이끌었던 루카 돈치치의 목표는 오로지 하나, 바로 정상에 오르는 것이었다. 꿈이 컸던 만큼 좌절감도 컸다. 패배 후 벤치에 주저앉아 슬퍼하던 루카 돈치치를 찾아가 격려한 프랑스 선수가 있었다. 바로 니콜라스 바툼이었다.

노컷뉴스

국제농구연맹(FIBA)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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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농구연맹(FIBA) SNS 캡처

5일 일본 사이타마의 슈퍼 아레나에서 끝난 2020 도쿄올림픽 남자농구 프랑스와 슬로베니아의 4강전.

슬로베니아가 낳은 농구 천재 루카 돈치치는 1점 차로 뒤진 4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직접 드리블을 하며 공격 기회를 노렸다.

슬로베니아에게는 역전을 노릴 슛 한방이 필요했다. 해결사 루카 돈치치는 직접 슛을 쏘지 않았다. 그는 패스를 선택했다.

루카 돈치치는 "니콜라스 바툼이 도움수비를 올 것 같아서 패스를 해야만 했다. 동료에게 오픈 기회가 있었고 결과적으로 좋은 공격 시도로 이어졌다. 패스는 좋은 선택이었다. 동료들이 나를 믿는 것처럼 나 역시 동료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루카 돈치치의 패스는 적절했고 또 절묘했다.

클레멘 프레펠리치가 외곽에서 패스를 받은 순간 골밑 공간이 뻥 뚫렸다. 프레펠리치는 주저없이 파고들어 레이업을 시도했다. 그의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루카 돈치치의 말대로 좋은 공격 시도였다.

하지만 루카 돈치치가 언급했던 니콜라스 바툼이 마지막 순간 '에펠탑'으로 변신했다.

뒤에서 프레펠리치를 쫓아간 니콜라스 바툼은 정확한 타이밍에 도약해 상대의 레이업을 블록했다.

루카 돈치치가 니콜라스 바툼의 도움수비를 의식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돈치치와 마찬가지로 미국프로농구(NBA) 무대에서 활약 중인 바툼은 최정상급 수비력을 갖춘 포워드로 유명하다.

그는 경기 내내 루카 돈치치를 전담 마크했다. 돈치치는 16득점 18어시스트 10리바운드로 올림픽 남자농구 역사상 세 번째 트리플더블을 달성했지만 야투 성공률은 27.8%에 그쳤다. 그만큼 니콜라스 바툼의 수비는 강력했다.

니콜라스 바툼의 수비는 마지막까지 위력을 발휘했다. 기막힌 블록슛과 함께 승부는 끝이 났다.

프랑스가 90대89로 승리했다.

노컷뉴스

아쉬워 하는 루카 돈치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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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워 하는 루카 돈치치. 연합뉴스​​​

프랑스의 구에르손 야부셀레는 "바툼이 팀 승리를 결정짓는 엄청난 블록슛을 해냈다. 영원히 기억될 명장면"이라며 칭찬했다.

정규시간 40분 동안 11번의 동점, 9번의 역전을 주고 받은 대접전 끝에 프랑스는 결승에 진출했다.

루카 돈치치의 성인 국가대표 합류 이후 A매치 17연승 무패 행진을 달리던 슬로베니아의 질주는 막을 내렸다.

슬로베니아의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을 이끌었던 루카 돈치치의 목표는 오로지 하나, 바로 정상에 오르는 것이었다. 꿈이 컸던 만큼 좌절감도 컸다.

패배 후 벤치에 주저앉아 슬퍼하던 루카 돈치치를 찾아가 격려한 프랑스 선수가 있었다. 바로 니콜라스 바툼이었다.

루카 돈치치는 니콜라스 바툼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묻는 질문에 "내게 좋은 말을 해줬다. 경기에서 나를 수비하는 게 정말 싫었다고 하더라. 나쁜 의미가 아니었다. 그는 모범이 될만한 선수다"라고 답했다.

프랑스는 오는 7일 오전 11시30분 미국과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미국은 4강에서 호주를 97대78로 완파하고 결승 무대에 선착했다.

NBA 선수들이 출전한 미국은 예선 첫 경기 패배 후 무패 행진을 달리며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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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을 이끄는 케빈 듀란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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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을 이끄는 케빈 듀란트. 연합뉴스

미국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팀은 다름 아닌 프랑스다. 프랑스는 예선 1차전에서 미국을 83대76으로 눌렀다.

또 프랑스는 2년 전 중국에서 열린 농구월드컵 8강 맞대결에서 승리해 세계 최강을 자처하던 미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낸 바 있다.

프랑스의 간판 스코어러 에반 포니에는 "미국을 꺾고 올림픽에서 우승하는 꿈 같은 일이 이제 곧 현실로 펼쳐질 기회를 잡았다"며 "미국은 지난 2년간 프랑스와의 대결을 준비했을 것이다. 우리가 예선에서 이겼기 때문에 그들은 더 절박할 것이다. 엄청난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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