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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새출발 앞둔 현대건기·두산인프라, ‘포스트 중국’ 키우기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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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기계(267270)두산인프라코어(042670)가 중국을 넘어 북미, 유럽 등의 시장에서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두 회사가 현대중공업그룹의 ‘한 식구’가 될 예정인 가운데, 앞으로도 시장 다변화 전략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6일 건설기계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기계 완성차 판매량은 5만1803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9.6%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유럽 수출은 10억1800만달러(1조1600억원)로 60.1%, 북미 수출은 7억6600만달러(약 8700억원)로 3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판매대수도 전년 동기보다 30.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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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프로젝트 공사현장. /현대건설기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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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장인 중국 수출은 3억1700만달러(약 36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7%가량 감소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 2분기 들어 경기부양 속도를 조절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굴착기 등 건설장비 판매도 함께 줄어든 여파다.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중국 내 굴착기 판매는 지난해 3월부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오다 지난 4월 2.5%로 떨어졌다. 5월부터는 마이너스(-)로 바뀌었다.

하지만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 모두 시장 다변화 전략에 힘입어 중국 시장 부진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상반기 총 15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916억원)을 뛰어넘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건설기계 부문에서 올해 상반기 총 217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 동기보다 27.8% 성장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시장은 부진했지만, 다른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이를 만회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 매출이 31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8% 줄었다. 하지만 국내·신흥 시장과 북미·유럽 시장의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57.3%, 36.7% 늘면서 전체 매출도 25.4% 늘어난 2조207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47.7%에서 올해 상반기 37.9%로 10%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 매출이 5772억원으로 전년 보다 26.1% 증가했으나 인도, 유럽의 매출이 더 크게 늘면서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31.9%에서 올해 상반기 28.1%로 줄었다. 건설기계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여전히 중요한 건설기계 수요처이지만, 선진·신흥 시장에서 매출 규모를 키워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만큼 경영 안정성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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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굴착기가 투입된 세계 최대 스마트 시티 건설 프로젝트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건설현장 모습. /두산인프라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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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는 마무리 단계다.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이 지난달 27일 공식 출범한 가운데 이달 중으로 인수대금을 모두 치를 예정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현대제뉴인이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를 자회사로 두게 된다. 조영철 현대제뉴인 신임 대표는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간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2025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5%이상을 달성해 글로벌 톱(Top) 5 자리에 오르겠다”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의 시장 다변화 전략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한 자릿수였던 중동 시장 점유율을 올해 연말까지 10%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건설기계도 인도와 러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성장세를 하반기에도 이어갈 계획이다.

건설기계업계의 하반기 전망도 밝다. 글로벌 건설·인프라 투자도 늘고 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러시아·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의 투자도 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 인도의 홍수와 태풍 등 자연재해에 따른 복구 수요도 예상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국내 및 신흥시장, 선진시장에서 수요가 고루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실적전망은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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