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신재환 "지원 중요성 뼈로 느낀다"…올림픽 위해 함께 뛴 기업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현대차-양궁, SK-펜싱, 포스코-체조 등 올림픽 금메달 결실 뒤엔 기업 지원

메달에 두둑한 포상금, 삼성은 올림픽 월드와이드 파트너로 영향력 확대 기여

뉴스1

2020 도쿄올림픽 남지기계체조 도마 금메달리스트인 신재환이 지난 2일 오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마 결선에서 연기를 펼친 후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신재환은 1·2차 시기 평균 14.783점을 획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1.8.2/뉴스1 © News1 올림픽사진취재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비인기 종목에 대한 기업의 지원 필요성은 선수들에게는 뼈로 느껴진다고 할 정도입니다. 꼭 좀 그렇게 써주세요."(신재환 2020 도쿄올림픽 남자기계체조 도마 금메달리스트)

2020 도쿄올림픽 폐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은 6일 현재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9개로 종합순위 12위에 올라있다.

금메달 7개 이상을 따내 종합순위 10위에 들겠다는 목표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한국 선수단의 선전에는 길게는 30여 년에 걸쳐 이뤄진 이뤄진 기업들의 꾸준한 지원이 한몫했다.

양궁(금4), 펜싱(금1·은1·동3), 체조(금1·동1) 등 세계 정상에 오른 종목들은 기업들의 아낌없는 지원이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금메달 4개를 따내며 다시 한번 세계 최강의 면모를 과시한 양궁은 현대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정몽구 명예회장부터 올해 양궁협회장에 재선임된 정의선 회장까지 37년간 인재 발굴, 첨단 장비 개발, 저변 확대 등에 힘써왔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 도쿄대회에 대한양궁협회장으로 참석,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하며, 사기를 북돋웠다.

현대차그룹은 양궁 올림픽 대표팀에 두둑한 포상금도 지급할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1일 귀국 인터뷰에서 포상계획에 대해 "올림픽이 다 끝난 다음에 하려고 한다"며 "다른 체육 단체들이 할 때 다 같이 발표하고 준비를 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뉴스1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개인전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1.7.3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림픽 효자종목으로 자리 잡은 펜싱의 눈부신 성장에는 SK그룹이 기여했다. SK텔레콤은 2003년부터 대한펜싱협회장사를 맡아 지원을 지속해 왔고,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2018년부터 대한펜싱협회장을 맡아 협회를 이끌고 있다.

SK텔레콤은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 체력트레이너, 의무트레이너, 영상분석팀,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과의 협업을 통한 전문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국가대표팀을 지원하고 있다. SK는 SK국제그랑프리대회,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대회를 유치해 펜싱 외교력 확장에도 기여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을 위해서는 실제 경기장과 동일한 무대를 설치,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과 실제와 같은 훈련을 도왔다. 펜싱협회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 5000만원, 단체전 1억원 등 메달별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대상으로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핸드볼도 SK가 꾸준히 지원하는 종목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08년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후 SK핸드볼 전용경기장 건립 434억원을 포함해 유소년 육성을 위한 핸드볼발전재단 설립, 핸드볼 아카데미, SK호크스, SK슈가글라이더즈 등 남녀 실업팀 창단, 국가대표팀 경쟁력 강화 지원 등 13년 동안 핸드볼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 1000억원 이상을 지원했다.

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6년 6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6 국가대표 핸드볼 한∙일 정기전’을 끝까지 관람한 뒤 남녀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2016.6.25/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이번 도쿄올림픽까지 포함해 세계 최초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대기록을 달성하는 등 값진 성과를 거뒀다. 지난 4일 스웨덴과의 8강전에서 아쉽게 져 탈락했지만, 최태원 회장은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룬 성과를 격려해, 여자 대표팀 선수 1인당 1000만원, 감독·코치 포함 총 2억여원의 포상금을 올림픽 전에 이미 지급했다.

금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하나씩 획득해 사상 최고의 성과를 거둔 체조의 선전에는 협회 회장사인 포스코그룹의 한결같은 지원이 배경에 있다.

포스코그룹은 1985년부터 대한체조협회 회장사를 맡아 37년간 약 210억원을 지원해왔다. 매년 4억~8억원씩 지원해 온 포스코는 2019년부터는 지원금 규모를 9억원으로 늘리는 등 꾸준히 한국 체조를 지원해왔다.

포스코그룹은 당초 금메달 1억원, 은메달 5000만원, 동메달 2000만원을 포상금을 내걸었지만,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포상금을 2배 이상으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남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신재환 선수는 2억원을, 여자 도마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여서정 선수는 7000만원의 포상금을 포스코로부터 받을 예정이다.

신재환 선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체조는 장비가 굉장히 중요한데 포스코그룹에서 지원해줘 매우 감사하다"며 "선수, 코치진의 노력에 포스코그룹과 같은 지속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인기 종목일수록 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기업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1

한국배구연맹 총재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1월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 전 여자부 올스타 최다득표자 흥국생명 김연경(왼쪽)과 남자부 최다득표자 한국전력 신영석(오른쪽)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1.1.2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자대표팀이 이번 도쿄올림픽 4강에 오른 배구는 한진그룹이 꾸준히 지원한 종목이다.

2017년 한국배구연명 총재를 맡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달 초 여자배구 대표팀에 사비로 금일봉을 전달한 바 있다.

배구연맹은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터키를 극적으로 꺾고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여자 배구대표팀에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남자 프로배구단과 여자 탁구단을 운영 중이다.

삼성의 경우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올림픽 최상위급 후원사인 월드와이드 파트너로서 국제 스포츠계에서 한국의 영향력 확대에 기여해 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지역 파트너로 시작해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글로벌 파트너로서 참여하고 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스포츠를 국제교류와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촉매제로 인식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고인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2018년 IOC와 2020년까지였던 올림픽 공식 후원 계약기간을 2028년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까지 연장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갤럭시 S21 5G 도쿄 2020 올림픽 에디션΄ 1만7000대를 올림픽 및 패럴림픽 선수 전원에게 제공했다.

뉴스1

2018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2020년까지였던 올림픽 공식후원 계약 기간을 2028년까지로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 대표이사 사장, 이 부회장 바로 오른쪽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그 옆은 다케다 쓰네카즈 IOC 마케팅위원회 위원장. 2018.12.4/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ryupd01@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