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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중증 2.4배 급증…"에크모 단 위독환자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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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한 달째 1000명대로 나오면서 위중증 환자 규모가 그새 2.4배로 급증했다.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장치) 치료를 받는 위독한 환자가 역대 최대로 늘어 우려가 나온다.

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꼬박 30일째 1000명대 환자가 발생하면서 위중증 환자가 369명까지 늘었다. 첫 1000명대 환자가 나온 지난달 7일(155명)과 비교하면 2.4배가량 많다. 위중증 환자는 산소 치료나 인공호흡기, 에크모, 투석치료기인 CRRT 등이 필요한 환자를 말한다. 그나마 확진자 대비 사망자를 뜻하는 치명률은 5일 기준 1.03%로 1% 수준에서 크게 변화 없는 점이 다행스러운 점이다. 당국은 접종의 효과일 거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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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5일 대전의 한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방문한 시민들을 분주히 검사하고 있다.김성태/202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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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 환자는 지난달 중순까지 150명 안팎을 유지하다, 200명대로 올라선 뒤 하루 10~20명씩 발생하고 있다. 5일에는 하루 새 40명 추가돼 우려가 나왔는데, 방대본 측은 “3일(8.2~4) 치 신고가 한꺼번에 집계된 영향으로, 추이가 크게 달라진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130명으로 가장 많고, 60대 82명, 40대 59명, 70대 38명, 30대 36명, 80세 이상 19명 등이다. 지난 유행과 달리, 상대적으로 고령층 환자 발생이 줄었지만, 확진자 절대 규모가 전례 없던 수준으로 한 달째 늘면서 위중증 환자가 덩달아 불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지난 3일 브리핑에서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40~50대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6월 2주 차와 7월 2주 차의 중증화율을 비교한 결과, 60세 이상은 모두 8%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데 40~50대의 위중증, 사망자 수는 5.6배 증가했고 중증화율도 1.41%에서 3.33%로 2.4배 높아졌다”고 말했다. 중증화율은 위중증 환자가 되거나 사망하는 비율을 뜻한다.

특히 에크모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이날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는 “집계를 시작한 2020년 9월 이후 가장 많은 수인 37명이 에크모를 이용해 치료하고 있다”며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라고 우려하는 자료를 냈다.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갈 위험이 높은 고령자 발생이 많았던 지난해 3차 유행 때보다도 지금의 위중증 환자가 많다는 게 학회 설명이다. 전국에서 에크모를 운영하는 병원이 106곳(383대)인데 이 가운데 17곳에서 코로나 환자 37명이 치료받고 있고, 서울(14명)과 경기(15명) 등 수도권에 몰려 있다.

위중증 환자 중에서도 최중증 상태가 에크모를 단다. 정의석 학회 기획홍보위원장(강북삼성병원 흉부외과 교수)은 통화에서 “에크모는 산소 포화도가 유지되지 않을 때 달게 되는데 안 달면 거의 사망하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라며 “짧게는 3~4일, 길게는 100일 넘게 달았다가 폐이식을 받고 퇴원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노년층이 많이 달았는데 최근 양상이 바뀌어 접종하지 않은 젊은 층에서도 에크모를 달 정도로 위중한 환자가 생기고 있다”며 “코로나19가 가벼운 질환이 아니라는 방증인 만큼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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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 이동형 음압병상에서 관계자가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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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확진자 규모가 여전히 정체 수준이라, 한동안 이런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학회는 “아직도 환자의 수가 1500명 이상 나오고 있기 때문에 에크모 환자 수도 최고점에 도달했다고 볼 수 없다. 향후 환자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학회는 에크모 장비와 인력 등이 병원마다 차이가 있는 만큼 특정 지역 대규모 유행으로 환자가 쏠릴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석 위원장은 “어떤 병원엔 환자가 1명도 없고 어떤 병원은 5, 6명 있을 수 있다”며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면 가용할 에크모 자원이 확 줄고 다른 환자가 생겼을 때 모자랄 수 있다. 지난해 정부가 이런 문제를 예상하고 에크모를 구입해 많은 부분 해소됐지만, 환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곳의 남는 에크모를 이동하고 인력을 지원하며 환자를 이송할 수 있는 체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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