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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윤석열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無" 실언에 “극우도 못할 말" 비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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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발언에 대해 여야가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4일 부산일보 인터뷰에서 “일본에서도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것은 아니다”라며 “지진과 해일이 있어서 피해가 컸지만 원전 자체가 붕괴된 것은 아니다.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라고 말했다. 현재 이 내용은 삭제됐다.

이데일리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을 예방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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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윤석열 후보님, 대통령 후보가 잘못 배우면 나라가 위험해집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책을 안 읽은 사람보다 한 권만 읽은 사람이 더 위험하다고 하는데 윤석열 후보의 최근 행보가 딱 그렇다”며 “‘주 120시간 노동’ 발언에 이어 밀턴 프리드먼 책 한 권으로 가난한 사람에게 ‘부정 식품을 선택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원자력 안전에도 무지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2011년 당시 전 세계인들이 TV 생중계로 직접 확인한 것을 혼자만 아니라고 주장하니 어이가 없다”며 “방사능 유출도 없었다고 주장한다. 이는 일본 극우 정치인조차도 대놓고 하지 못하는 주장”이라고 했다.

또 “이번 망언을 보니 아무래도 일본 극우인사가 과외 선생님이었나 보다. 대통령 후보가 잘못 배우면 본인은 물론 나라가 위험해진다. 지금이라도 국민과 민생만을 생각하는 좋은 선생님으로 바꾸기를 권한다”며 “제대로 공부해서 제대로 된 정책과 입장을 준비하고 국민 앞에 나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후쿠시마는 원전이 녹아내리고 수소 폭발이 일어나 방사능이 유출된 게 명백한 사실”이라며 “무지하고 편향된 사고가 위험하고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윤석열씨가 매일 쏟아내는 상식 이하의 망발은 국민께 불안과 실망을 드린다”며 “대체 윤씨는 2011년 한 해 동안 어디에 계셨느냐. 후쿠시마 사고로 방사능 유출이 없었다는 것은 마치 그 해에 혼자만 무인도에 들어가셨던 것만 같은, 상식 밖의 말씀”이라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후쿠시마 오염수 등 국민이 의문을 제기하고 비호감을 표시하는 여러 의제가 윤 전 총장 생각에서 저절로 나온 이야기라면 대통령으로서 준비는커녕 기본 자질이 안 돼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오는 오염된 방출수를 방류하는 문제에 많은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한 발언은 조심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편 윤 전 총장 캠프는 입장문에서 “인터넷판에 처음 올라온 기사는 후보의 의도와 다르게 반영됐다”며 “지면매체의 특성상 긴 시간의 인터뷰를 압축적으로 기사에 담는 것은 불가피하다. 의미가 다르게 전달됐을 경우 서로 조정할 수 있는 문제”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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