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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타율 .455’ 김현수마저 침묵, 김경문호 4번 자리에 마가 끼었다 [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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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후광 기자] 국가대표 4번타자의 부담이 이토록 큰 것일까. 도쿄올림픽에서 맹타를 휘두르던 김현수마저 4번에서 방망이가 차갑게 식어버렸다.

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5일 미국과의 도쿄올림픽 패자 준결승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믿음의 야구’로 유명한 김 감독이었지만, 앞서 일본과의 승자 준결승전에서 부진했던 타자들을 대거 제외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에 박해민-강백호-이정후-김현수-강민호-박건우-오지환-허경민-김혜성으로 이뤄진 새로운 선발 라인업을 경기 전 제출했다.

납득이 갈만한 라인업이었다. 전날 일본전에서 타이밍을 하나도 맞추지 못한 양의지, 오재일, 황재균을 제외하고 강민호, 박건우, 김혜성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모색했다. 지난 5경기서 타율 .455 2홈런 6타점 맹타를 휘두른 김현수를 4번 1루수로 기용했고, 김현수 이동으로 공석이 된 외야 한 자리에 박건우를 투입했다. 그리고 2루에는 3루수 황재균이 아닌 전문 2루수 요원 김혜성을 기용했다.

김경문호 4번 자리는 예선전부터 주인을 찾지 못했던 터. 첫 2경기서 강백호가 4번을 맡아 무안타 침묵했고, 이후 경험이 많은 양의지가 녹아웃 스테이지부터 자리를 물려받았지만 역시 KBO리그에서의 매서운 타격은 선보이지 못했다. 반면 국제대회에 강한 김현수라면 4번에서 중심을 잡아줄 것이란 기대가 컸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현수도 4번으로 가니 그저 평범한 타자가 됐다. 1회 2사 2루 찬스부터 중견수 뜬공에 그치더니 4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다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6회 1사 후에도 유격수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2-7로 뒤진 8회 무사 1루서 병살타를 치며 분위기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결국 김경문호의 타선 변화는 실패로 끝이 났다. 물론 마운드가 7점을 헌납했지만, 5실점한 6회 이전에 찬스서 번번이 침묵한 타선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리고 이날도 이승엽과 같은 국가대표 4번타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한국은 그렇게 동메달결정전으로 향하게 됐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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