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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경문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감독은 4일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패한 이후 8회 승부처 상황에 대해 “내일 경기도 생각해야 했다”고 밝혔다.
일본에 져도 5일 열릴 미국과 경기에서 이기면 7일 열리는 결승전에 갈 수 있었다. 더블엘리미네이션의 독특한 대회 규정 때문이었다. 감독으로서는 확실하지 않은 경기에서 승부를 걸기 보다는, 다음 두 경기를 기약하는 선택을 내렸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했다.
그러나 ‘오늘’이 된 5일 경기에서 뭔가의 승부수는 보이지 않았다. 대회 내내 부진한 주전 포수 양의지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몇몇 타순과 선수를 조정했지만 타선은 시원하게 터지지 않았다. 경기 초반 뭔가 분위기를 바꿨어야 했지만 선수들은 부진했다.
그나마 통한 건 이의리 선발 카드였다. 1일 도미니카 공화국과 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71구를 던진 이의리는 3일을 쉬고 다시 마운드에 섰다. 3~4이닝 정도를 소화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짧은 휴식에도 불구하고 5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졌다. 이의리의 구위를 확인한 김 감독은 5회에도 이의리를 밀어붙였고, 이의리는 5이닝 2실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그러나 그것 뿐이었다.
1-2로 뒤진 6회에는 최원준을 시작으로 차우찬 원태인 조상우 김진욱까지 총 5명의 투수를 총동원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6회에만 5점을 내주며 결국 그르쳤다. 차우찬을 원포인트로 써 1사 1루를 만든 것까지는 좋았지만, 불펜 역할이 익숙하지 않은 원태인이 흔들렸다. 이미 대회 기간 내내 많은 공을 던진 조상우의 공에는 힘이 없었다.
7회와 8회 반드시 대량득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당겨야 했지만 벤치에서 쓸 수 있는 카드가 별로 없었다. 어쩌면 근본적인 대표팀 엔트리 구성부터 따져봐야 할 문제였다. 그렇게 한국은 2-7로 무기력하게 무너졌고 올림픽 2연패의 꿈은 그대로 사라졌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기적의 전승 신화를 쓰며 한국에 금메달을 선사한 김경문 감독이었다. 김인식 감독에 이어 국민 감독 대열에 오르는 가 했다. 하지만 대표팀 선발 당시부터 뭔가 원칙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있었고, 책임을 져야 했던 본 대회에서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다.
아직 대회가 끝난 건 아니다. 오는 7일 오후 12시부터 열리는 도미니카 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이 남아있다.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둘 필요는 있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김 감독이 어렵게 쌓았던 명성은 한일전과 4강전 패배로 이미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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